'산불 2단계' 화천 중리 산불… "진화율 50%"

헬기 철수 진화대 투입 야간 진화
주유소 등 위험시설 소방차 배치
영향면적 62㏊… "인명피해 없어"

30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리에서 산불이 난 가운데 연기가 치솟고 있다. 화천군 제공

'산불 2단계'가 내려진 화천군 중리를 비롯해 횡성과 양구, 평창, 강릉 등 강원지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30일 낮 12시 47분쯤 화천군 화천읍 중리 산 70번지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화헬기 17대와 장비 38대, 진화인력 584명을 투입한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2시 48분을 기해 산불 2단계를 발령했다. 피해면적이 30~100㏊, 바람이 초속 7m 이상, 산불이 24시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상체제를 가동한 것이다.

산불현장에는 이따금 초속 10m 바람이 부는 데다 급경사지로 진화대 접근이 어려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62㏊, 남아 있는 화선은 2.2㎞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진화율은 50%다. 산림당국은 해가 지면서 헬기가 철수하자 임도를 통해 지상인력 387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산불이 발생한 곳은 산천어축제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이다. 한때 시내에서도 희뿌연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관측돼 주민들이 가슴을 졸였다. 불길이 민가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산 정상부에서 400m와 650m, 3㎞ 떨어진 곳에 소방차를 배치해 민가와 주유소 등 위험시설을 보호하고 있다. 화천군은 이날 오후 3시 15분쯤 "중리와 신읍리, 풍산리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30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중리에서 산불이 난 가운데 헬기가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화천군 제공

뿐만 아니라 이날 오후 3시 14분쯤 양구군 해안면 이현리에서도 산불이 나 50여분 만에 꺼졌다. 산림 당국은 초기 확산을 막기 위해 헬기 1대, 진화 장비 16대, 진화대원 등 77명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주불을 잡았다.

같은 날 오후 4시 7분쯤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에서도 산불이 나 진화작업을 벌였고, 앞서 오후 2시 18분쯤에는 평창군 진부면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50분 만에 꺼졌다. 같은 날 오전 11시 59분쯤엔 강릉시 연곡면 동덕리에서 산불이 나 공중과 지상 진화작업 끝에 오후 1시 17분쯤 불길을 잡았다.

화천=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