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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46만' 울릉 항로 공모에 해운업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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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46만' 울릉 항로 공모에 해운업계 '들썩'

입력
2023.04.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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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서 여객선 5척이나 다니지만
작년 울릉 관광객 46만 사상 최대
신규 항로 공모 벌써 선사 2곳 희망
해수청 "대형 쾌속 카페리 취항 기대"

경북 포항과 울릉 간 항로를 오갔던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포항과 울릉 간 항로를 오갔던 여객선 썬플라워호가 울릉군 울릉읍 도동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포항과 울릉 간 항로 신규 사업자 모집을 두고 해운업계의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6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황금노선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 산하 포항지방해양수산청(포항해수청)은 포항과 울릉 항로에 신규여객선 투입을 위한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이 항로에는 기존 대저해운이 1995년 8월~2020년 2월 대형 카페리 썬플라워호(정원 920명·2,394톤급)를 운항했으나, 해운법상 25년으로 제한되는 내항여객선 규정에 따라 선령 만기로 운항이 중단됐다. 사업제안서 접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7일까지다.

이번 공모에는 강릉 등에서 울릉 간 항로에 여객선을 운항 중인 씨스포빌이 사업제안서를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스포빌 관계자는 “강원도에서 울릉노선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고 과거에도 여러 차례 포항과 울릉 간 항로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울릉도의 해상교통 여건이나 관광 수요, 기반시설 등을 잘 알고 있어 신청했다”고 말했다. 대저해운도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대저해운 관계자는 “호주 조선소에서 선박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라며 “이번 신규 사업자 접수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최근 울릉도와 독도 관광객 증가와 연관돼 있다. 지난해 울릉도 관광객은 46만1,375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2021년(27만1,901명)과 비교해도 18만9,474명(69.7%) 늘어나는 등 급증 추세다. 지난해 독도 방문객도 28만312명으로, 전년도 14만3,680명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코로나 완화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대형 크루즈선이 잇따라 취항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울릉도 방문객이 늘고 일본의 역사 왜곡에 독도를 찾는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해수청은 썬플라워호처럼 규모가 커 흔들림이 적고 3시간대 주파가 가능한 쾌속 카페리가 운항되길 바라고 있다. 포항해수청 관계자는 “포항과 울릉 구간에는 여객선 2척이 다니고 있지만, 규모가 작거나 운항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단점이 있다”며 “썬플라워호 중단으로 신규 사업자를 모집하게 된 만큼, 썬플라워호와 동일한 제원의 선박을 제시하는 업체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릉=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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