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BC 관계자 인용해 보도
올해 초 미국 대륙을 휘저은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 실시간으로 이를 전송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설치된 맘스트롬 공군기지가 위치한 미국 몬태나주(州) 인근에서 풍선이 발견되면서 기밀 정보를 수집하려던 목적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전·현직 미국 고위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원격 조정이 가능한 정찰 풍선은 미군 기지 등의 상공을 '8자 형태'로 여러 차례 반복 이동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중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들은 또 "중국이 정찰 풍선으로 얻은 정보 대부분은 사진 등 민감한 시각 이미지가 아닌 무기 시스템이나 군 기지 인원들이 주고받는 통신 전자 신호였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기지 내 잠재적인 목표물의 위치를 바꾸거나 풍선의 전자 신호 방출을 방해하는 등의 방법으로 정찰 풍선의 정보 수집을 막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풍선이 모은 정보의 수준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CNN방송에 전했다.
풍선에는 자폭장치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올해 1월 28일 미국 알래스카주(州)에서 발견된 풍선이 2월 4일 동부 해안 상공에서 미군 격투기로 격추될 때까지 관련 기능은 작동하지 않았다. 미군 역시 초기 확인 결과 자폭장치가 손상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발표했다. NBC 방송은 "중국 측이 폭발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인지, 단순 오작동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짚었다.
중국 정부는 이를 '기상관측에 쓰이는 민간 비행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풍선 격추에 대해서도 "사실을 무시하고 전투기를 출동시켜 위협이 없는 비행선을 격추했다"고 반발했지만, 미국의 결론은 다르다. 풍선에 명백히 정보 정찰용으로 보이는 안테나나 다중 능동 정보수집 센서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기에 충분히 큰 태양광 전지판도 부착된 만큼 '정찰용 풍선'이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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