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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양곡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제안… "새마을운동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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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양곡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제안… "새마을운동 하자고?"

입력
2023.04.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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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서 조 최고위원 발언 비현실성 지적
이준석 "더 많은 밥 남겨 더 많이 버려라" 꼬집어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양곡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를 제안해 당 안팎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조 최고위원은 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전화 출연해 “남아도는 쌀 문제가 가슴 아픈 현실인데,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분들을 다이어트를 위해서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쌀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며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양곡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대안으로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119’의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개정안은 초과 생산돼 남아 도는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조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이 강행처리한 양곡법 개정안이 “굉장히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도록 하는 건 고품종 쌀을 만든다거나 소비자의 소비를 유도하는 등 근본적인 농업의 미래하고는 관련이 없다”면서 “농업의 미래나 우리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개정안 표결 과정에서 야당이 과반 의석으로 단독 처리해 절차적 민주주의를 해치는 ‘꼼수’를 썼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는 안 된다고 하던 법인데 정권이 바뀌자 ‘해야 한다’고 돌아섰다”면서 “절차상도, 내용상도 문제가 큰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은 양곡법 개정안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를 제안한 것에 대해 당 안팎의 빈축을 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사실 밥 한공기 다먹기 운동이 소비량 증대에도 큰 의미는 없는 것이, 다 비우냐 마느냐는 쌀 소비량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제육볶음에 밥 한 공기 나오면 먹든 남기든 소비는 되니까, 실효적이려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아니라 ‘밥 많이 퍼 담기’ 또는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되어야 최소한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940년대 밥 공기 크기로 가면 실질적으로 식당에서 더 많은 밥을 남겨서 더 많이 버리는 방식으로 해결될 것 같다”고 조 최고위원의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쌀값 정상화 요구하니 1960년대 새마을 운동하자고 나서는 형국”이라며 “코미디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일 굴욕외교 비판하니 박정희 정부 때 한일정상회담 당시 결단을 운운한 대통령실과 함께 ‘복고 대통령에 복고 여당’”이라고 덧붙였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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