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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북적인 '베트남 엑스포' 한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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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북적인 '베트남 엑스포' 한국관

입력
2023.04.05 18:14
수정
2023.04.05 19: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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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화장품 현지서 '관심'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온라인' 상담
작년 불참한 중국·러시아 참석 눈길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에서 한 한국 화장품 업체를 방문한 베트남 바이어가 손등에 제품을 바르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에서 한 한국 화장품 업체를 방문한 베트남 바이어가 손등에 제품을 바르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5일 오후 하노이 도심에 위치한 ‘베트남 엑스포’ 전시장. 주 출입로 입구에 자리 잡은 한국관 건강기능식품 코너에서 현지인 다섯 명이 홍삼과 프로폴리스, 솔잎추출물 등 각종 영양제를 살펴보며 직원들의 설명에 열심히 귀를 기울였다.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에스엠에스바이오 이균(58) 전무는 “베트남은 아직 한국만큼 병원 접근성이 높지 않고 의료시스템 신뢰가 낮은 탓에 영양제 선호도가 높다”며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만 400만 달러 넘는 수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수출 위축되지만, 베트남 시장 기대

올해 32회째를 맞는 이번 엑스포는 베트남 최대 종합전시회다. 16개국 5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한국에서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하노이 무역관을 통해 화장품, 식품·음료, 패션·잡화 분야 48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52개 부스를 꾸렸다.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에서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 직원이 베트남 바이어들에게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에서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 직원이 베트남 바이어들에게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한국관은 좋은 상품을 선점하려는 현지 바이어와 이들에게 직접 제품을 시연해 신규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직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베트남 화장품 도매업체 바이어(45)는 로션을 손등에 직접 발라보며 “젊은 여성들에게 한국산 화장품 인기가 많아 새 물건을 확보하기 위해 왔는데 몇몇 제품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런 활기찬 분위기는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엑스포가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부스가 마련되긴 했지만 감염병 확산 여파로 한국 기업은 베트남 땅을 밟지 못했다. 코트라가 참가업체를 대신해 현지 바이어와 상담하거나 한국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거래를 했다. 지난해 비대면 설명회 속에서도 26만 달러 신규 계약이 성사됐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베트남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에서 한 한국 직원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에서 한 한국 직원이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지난해 비대면 거래로 일정 정도 성과를 얻었다고 해도 여러 국내 기업이 직접 부스를 만든 올해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이번 엑스포에 처음 참석한 스마트 배전기기 전문 제조기업 제일전기공업의 이병훈(48) 신사업팀 책임은 “타사 대비 늦었지만 발전하는 베트남 시장에서 파트너를 찾기 위해 참석하게 됐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프로폴리스 전문기업 유니크바이오텍 권순선(54) 상무는 “베트남 국민소득이 점차 늘고 중산층이 많아지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본다”고 말했다.

이종섭 코트라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은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 중소기업 수출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그래도 지난해 베트남 엑스포에 참가한 한국 기업들이 많은 성과를 낸 만큼 올해도 좋은 성과가 있을 거라고 보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참가에 폴란드 ‘명예참가국’ 쉬쉬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지난해 참석하지 않았던 중국과 러시아 기업이 대거 모여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외국 기업 중 가장 많은 120개 부스를 내고 의료기기, 유아용 제품, 로봇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베트남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대립 △제로 코로나 봉쇄 영향으로 공식 부스를 차리지 않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 러시아관 모습.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베트남 엑스포' 러시아관 모습. 하노이=허경주 특파원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참했던 러시아에서도 39개 기업이 참가했다. 소고기 등 축산물뿐 아니라 증강·가상현실(AR·VR) 등 전자제품, 항공산업 관련 기기 등 분야도 다양하다. 러시아는 구 소련 시절부터 베트남과 오랜 교류를 해왔다.

한 행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매년 엑스포 ‘명예참가국’을 선정하고 주빈(主賓)으로 삼는데 올해는 폴란드가 꼽혔다”며 “그러나 정작 폴란드는 이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올해 러시아가 참가한 데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1만 명 이상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행사는 8일까지 진행된다.





하노이=글·사진 허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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