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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이경우 "고인에게 진심 사죄", 연지호 "3억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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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 이경우 "고인에게 진심 사죄", 연지호 "3억 받기로 했다"

입력
2023.04.09 15:09
수정
2023.04.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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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 3인조 검찰 송치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왼쪽부터)와 황대한, 연지호가 9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호송되고 있다. 뉴스1

강남 납치·살해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왼쪽부터)와 황대한, 연지호가 9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호송되고 있다. 뉴스1

‘강남 납치ㆍ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수서경찰서가 9일 오후 실행범인 이경우(36ㆍ법률사무소 직원)와 황대한(36ㆍ주류회사 직원), 연지호(30ㆍ무직) 3인조와 범행 계획 과정에서 중도 이탈한 20대 이모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마스크와 모자를 쓰지 않은 채 맨 얼굴로 이날 오후 2시쯤 경찰서를 나선 이경우는 “고인이 되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아들과 사위, 남편과 아빠가 되어주지 못해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고도 덧붙였다. 취재진이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느냐” “주사기는 어디서 났느냐”고 물었지만 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 뒤이어 나온 황대한도 여러 차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일 뿐 다른 질문엔 침묵한 채 호송 차량에 올라탔다.

연지호는 범행을 부인한다는 취지로 입을 열었다.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게 누구냐, 본인이 직접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다”고 답했다. 또 “이경우가 협박했다”며 “(이경우가) 너네도 이걸 알기 때문에 죽어야 된다. 죽을 수도 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따라오라(고 했다고)”고 주장했다. “처음부터 살해할 생각이었느냐”고 묻자 “아니다. (이경우와 황대한이) 저한테는 그렇게까지 얘기 안 했다”고도 강조했다. 3인조에게 납치ㆍ살해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 유씨, 황씨 부부와 관련해서도 연지호는 “이경우가 말해줘서 (부부가 살인 교사한 걸) 알았다” “황씨, 유씨라는 것밖에 모른다”고 털어놨다. 범행 대가에 대해서도 기존에 알려진 3,600만 원의 채무 탕감 외에 “3억 원 정도를 받기로 했다”고 구체적인 액수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 피해자를 차량으로 납치해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에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강도살인ㆍ사체유기)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경우가 대학 동창인 황대한에게 범행을 제안했고, 황대한이 다시 연지호를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우는 지난달 31일 검거 이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최근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코인 투자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원한을 가진 유씨, 황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전날 오전 남편 유씨를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황씨를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이서현 기자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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