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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환자, 편두통 발생 위험 1.6배 높아

입력
2023.04.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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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83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은 33.6%에 그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편두통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830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은 33.6%에 그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편두통이 아토피 질환과 관련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연구 결과가 대부분 소규모나 단일 기관 연구라는 게 한계였다. 그런데 우리나라 인구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상관관계를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영민ㆍ한주희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년 1~12월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360만7,599명을 분석한 결과다.

편두통(migraine)은 4시간 이상 머리가 욱신거리는 통증에다가 구토나 빛, 소리 공포증 등이 동반되는 고통스러운 질환이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할 때가 많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대다수 사람이 가벼운 두통으로 인식하고 있다.

연구팀은 아토피 질환(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편두통 발생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추적 관찰했다.

편두통 발생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콕스 비례 위험 회귀 분석(Cox Regression analysis, Cox Proportional-Hazard Model)’을 시행했다.

다변수 분석으로 각 군의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28배, 천식은 1.32배, 알레르기 비염은 1.45배 편두통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한 아토피 질환을 하나만 가진 환자는 1.43배, 2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50배, 3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64배 편두통 위험이 높아, 아토피 질환이 동반되면 아토피 질환이 없는 대조군보다 편두통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박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상관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건강정보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아토피 질환자에게서 편두통 발생 위험 증가와 동반된 아토피 질환이 많을수록 편두통 발생 위험이 증가한 것을 밝힌 것”이라고 했다.

한주희 교수는 “아토피 질환자의 편두통 발병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밝혀내지 못했지만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의 염증 환경이 비슷하고, 우울증 같은 정신 질환 관련 공통된 위험 요인과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기에 두 질환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알레르기 분양 영문 학술지인 ‘AAIR(Allergy, Asthma&Immunology Research, IF=5.096)’ 지난 1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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