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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로맨스' 이선균, 13년 전 이하늬 보며 느낀 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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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 로맨스' 이선균, 13년 전 이하늬 보며 느낀 점 [인터뷰]

입력
2023.04.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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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 '킬링 로맨스' 조나단 역 맡아 열연
이하늬와 13년 만 재회

이선균이 '킬링 로맨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이 '킬링 로맨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선균은 13년 전에도 이하늬와 함께였다. 2010년 방영된 드라마 '파스타'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킬링 로맨스'를 통해 다시 만났다. 과거 이하늬를 보며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이선균의 예상은 현실이 됐다.

이선균은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영화 '킬링 로맨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킬링 로맨스'는 섬나라 재벌 조나단(이선균)과 운명적 사랑에 빠져 돌연 은퇴를 선언한 톱스타 여래(이하늬)가 팬클럽 3기 출신 사수생 범우(공명)를 만나 기상천외한 컴백 작전을 모의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둘도 없는 친구 된 이원석 감독

이선균이 이원석 감독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이 이원석 감독과의 친분을 자랑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다녀온 뒤 '킬링 로맨스' 출연을 결심했다. 대본은 무척이나 독특했지만 그만큼 유쾌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이선균은 "만화책 보는 것처럼 재밌게 봤다. 어떻게 찍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친분이 두텁지 않았지만 이원석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는데 '이 영화를 이 감독님이 연출하면 독특한 작품이 나오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을 준비하며 이선균과 이원석 감독은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됐다. 이선균은 "막힘없이 편하게 의견을 내다 보니 대본에 없는 것들이 더 표현됐다"고 밝혔다.

그는 영화가 연출을 맡은 감독과 닮아 있다고 믿는다. 일반적이지 않은 코미디 작품 '킬링 로맨스'에도 이 감독의 색깔과 세계관이 잘 녹아 있다고 느낀단다. 그가 생각하는 이 감독의 장점은 열린 시선이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는 말도 안 되는 영화인데 그 안에 독특한 유머가 있다"면서 작품의 매력을 설명했다. 조나단으로 사랑가는 동안 큰 즐거움을 느꼈다는 이선균은 시사회를 찾아 영화를 보면서도 크게 웃었다고 밝혔다.

이선균의 파격 변신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를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굽실거리는 헤어스타일, 콧수염, 짙은 아이라인 등이 조나단 캐릭터에 강렬함을 더했다. '킬링 로맨스' 티저 포스터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를 통해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굽실거리는 헤어스타일, 콧수염, 짙은 아이라인 등이 조나단 캐릭터에 강렬함을 더했다. '킬링 로맨스' 티저 포스터

'킬링 로맨스'를 통해 이선균은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굽실거리는 헤어스타일, 콧수염, 짙은 아이라인 등이 조나단 캐릭터에 강렬함을 더했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머리를 붙이고 다녔다"고 했다. 이선균은 독특한 머리에 점점 익숙해졌고 촬영 시작 후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수염은 조나단이 생각하는 멋이라고 파악했다. 망가짐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단다. 이선균은 "하다 보니 재밌더라. 가면 놀이를 하는 듯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선균이 대본을 보고 촬영을 꺼렸던 장면도 존재한다. 그는 "첫 번째 신이 원래 삼각팬티만 입고 해변에서 청국장을 끓이는 거였다. 이렇게 등장할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다. 못 받아들이겠다 싶은 건 그 장면 하나였다"고 밝혔다. 과장된 근육이 돋보이는 조나단의 초상화를 본 후에는 깜짝 놀랐는데 그가 보내준 사진을 본 가족들은 즐거워했다. 조나단을 연기하는 과정은 이선균에게 쾌감으로 다가갔다. "연기할 때 개연성을 많이 따지는 편이다. 그런데 조나단은 캐릭터가 개연성이 되는 듯했다. 열려 있다 보니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는 게 이선균의 설명이다.

다시 만난 이하늬

이선균이 이하늬를 향한 신뢰를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선균이 이하늬를 향한 신뢰를 내비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킬링 로맨스'는 이선균과 이하늬의 호흡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선균은 2010년 이하늬와 함께 출연했던 MBC 드라마 '파스타'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때 '이 친구는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해온 걸 보면 진짜 잘하고 있는 듯하다. 하늬씨는 현장에서 정말 좋은 에너지를 준다"고 말했다. 이선균이 바라본 이하늬는 극의 중심에서 서사를 만들고 극을 이끄는 역할을 잘 수행했다. 이선균은 '킬링 로맨스'를 통해 이 감독, 동료 배우들 등 좋은 사람들을 얻었다고 믿는다.

'킬링 로맨스'는 이선균이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이들의 작품과 비슷한 시기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드림'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이선균이 활약을 담은 예능 '아주 사적인 동남아'의 또 다른 출연자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리바운드'는 상영 중이다. "두 사람을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함께 응원하며 잘 됐으면 좋겠다. 한국 영화 시장이 안 좋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던 영화들이 하나씩 개봉하고 있는 만큼 작품들이 시너지를 내서 관객들을 극장가로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이선균은 진정한 영화인이었다.

이선균의 파격 변신을 담은 '킬링 로맨스'는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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