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해 니혼게이자이·아사히 인터뷰
"대만 TSMC 매각은 지정학적 이유 때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일본 기업 주식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일본 5대 종합상사 주식을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일본을 방문 중인 버핏의 인터뷰를 실었다.
저평가된 우량주를 매입해 장기 보유하는 가치 투자로 유명한 버핏은 90세가 된 2020년 8월 이후 이토추상사, 마루베니,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등 5대 종합상사의 주식을 매입했다. 배당 등에 만족한 그는 일본 종합상사 주식 보유 비중을 최근 7.4%까지 끌어올렸다.
버핏은 “50년 후 일본과 미국은 지금보다 성장한 나라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살 만한 일본 기업 주식을 계속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종합상사에 대해선 “앞으로 100년 동안, 아니 영원히 살아남을 기업”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난해 대만 TSMC 주식을 매각했다. 이에 대해 “투자한 회사의 본사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버핏의 거주지)에 있느냐, 대만에 있느냐는 중요하다”며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버핏이 챗GPT 등 대화형 인공지능(AI) 기술에도 투자할까. 그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시연해 줘서 몇 가지 질문을 해 보았지만 농담을 하지 않아 끔찍했다”면서 "사람들이 그 아이디어에 매우 매료될 것 같지만, 투자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버핏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하는 등 글로벌 금융 불안이 커진 데 대해 “경험상 이런 일은 나를 포함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버크셔는) 감정이나 분위기에 영향받지 않고 재정적인 어떤 충격이 와도 대처할 수 있도록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자본주의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자본주의는 다른 시스템보다 자본을 더 잘 배분한다고 생각하지만 끔찍할 정도로 불균등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며 “자본주의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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