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뉴 거버넌스 구축 TF' 후보자 아홉 명
지분율 1% 이상 주요 주주가 외부전문가 추천
5명 내외로 압축해 지배구조 개선 방안 논의
소액주주들 "지분율 1.6% 주식 모았다"
핵심 경영진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KT가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후보들을 모았다고 13일 밝혔다. 지분율 1% 이상을 보유한 국내외 열일곱 개 주요 주주들에게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고 총 7개 주요 주주가 전문가 9명을 제안했다.
누가 어떤 후보 이름을 올렸는지는 주요 주주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기업지배구조에 전문성을 지닌 교수와 전문가, 의결권 자문기관 등 전문기관 경력자 등이 후보군에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이들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5명 내외의 최종 외부 전문가 명단을 완성할 계획이다. 회사 재무실장과 법무실장도 참여한다. 주주 소통과 법무적 실무 검토를 위해서다.
TF는 구성이 끝나는 즉시 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논의한다. KT는 일반 대기업과 달리 '총수'가 없는 소유분산기업이다. 총수가 없는 대신 이사회가 돌아가며 경영권을 장악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있었다. 다음 대표이사(CEO) 선출을 두고 지난해 11월부터 반년 가까이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물론 정치권과 갈등을 빚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불어 새로운 CEO와 사외이사 선출 방식도 정한다. 앞서 회사는 CEO 후보 4명을 모두 KT전현직 인사로 채워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들도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 직전 모두 물러나 상법상 규정된 이사회 구성 요건(최소 3인 이상 이사 선임)도 채우지 못한 상태다.
정관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현재 KT 정관에는 '기업 경영' 경력을 CEO 심사 기준으로 못 박아뒀다. 해당 조항은 정권이 낙하산 인사 개입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방패 역할도 했지만 회사 내부인사들로만 경영권을 이어 받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대주주들과 대통령실, 여당인 국민의힘 측에서는 새 CEO 선출 과정에 외부 후보자가 포함되길 원하는 만큼 조항이 삭제되거나 약화될 수 있다.
한편 다음 임시주총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분 모으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주식 422만 주(약 1.6%)를 모은 상태다. 이들은 외부인사가 회사 경영을 장악하는 것에 반대해 온 것을 고려하면 임시주총에서도 내부 전문가 출신 CEO를 세우기 위한 집단행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배구조 개선 논의부터 새 CEO 및 사외이사 선출까지 약 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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