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녹음 계속 나와 안 믿을 수도 없어"
송영길에 대해선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7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 참석, '민주당 집권 5년 반성과 교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황망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재판 단계에서 현출돼야 하는 관계자 육성이 담긴 녹음이나 녹취 파일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선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대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데, 언론에서 육성으로 된 녹취·녹음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 열린 전당대회 때는 전국 각지에서 대의원들이 현장 투표를 위해 모인다. 이동을 위한 차량 사용 및 식사 비용 등이 들고, 이동하면서 후보들에 대한 세평을 주고받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 대의원들한테 방향을 제시하는 그런 관행들이 사실상 있었다”고 조 의원은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었던 2021년도 전대는 모바일 투표로 진행됐기 때문에 돈 들어갈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반신반의’했다는 것이 조 의원 얘기다.
조 의원은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당대표가 자진귀국해 조사를 받을 것을 조언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방문 연구교수로 체류 중이다. 그는 해당 의혹이 불거진 뒤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인 일탈 행위를 감시, 감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당시 당대표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일탈로 미루며 자신과는 거리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조 의원은 송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아래 “제 발로 들어오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해당 사건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를 문제 삼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이게(육성 파일) 어떻게 해서 언론 손에 들어갔을까, 이 중요한 증거가”라면서 “피의사실 공표(다). 정말 이건 좀 문제 삼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를 통해 녹취·녹음 파일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이건 재판 전에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 문제점은 꼭 얘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