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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소아청소년 허리둘레 2㎝ 증가…"복부 비만 증가 탓"

입력
2023.04.1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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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소아청소년의 복부 비만·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송경철 용인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채현욱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복부 비만 증가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 변화 추세를 알아보고자 연구를 수행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2018~2020 국민건강통계’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 B형, C형 간염이 있는 경우를 제외한 1,428명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복부 비만은 동일 연령·성별과 비교해 허리둘레가 90백분위수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간 수치(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ALT)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2018ㆍ2019년과 비교해 2020년 국내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는 71.0㎝에서 72.9㎝로 증가했다.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정상·과체중·비만으로 집단을 나눴을 때, 비만 집단의 복부 비만 유병률은 75.6%에서 92.7%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은 45.8%에서 62.5%로 증가했다. 또한,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동시에 가진 비만 소아청소년은 40.7%에서 57.8%로 증가했다.

지역별 분석 결과, 대도시에서는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대도시 외 지역에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이 15.2%에서 24.9%로,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는 7.0%에서 15.7%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과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유병률 악화 추세가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과 활동량 감소, 식습관 변화 같은 생활 습관의 변화를 지목했다.

또한 대도시 외 지역에서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이 원인일 수 있으며, 재택근무 및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대도시 가정에서 자녀 양육·건강 관리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덧붙였다.

송경철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는 끝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비만 및 내분비대사 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에도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소아청소년 비만 및 관련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 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연세대 의대 종합 학술지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 YM)’에 최근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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