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베트남서 기자회견 열고 해명
"당사국 고위급과도 접촉" 밝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비롯한 동맹을 미국이 도·감청해 작성한 국방부 기밀 문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동맹, 파트너와 (미국의)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문건에 거론된 당사국 고위급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14~16일 베트남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15일 하노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동맹국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동맹과의 협력과는 무관하다”고 두 차례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16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담에 참석하는데, 이에 앞서 '동맹, 파트너와 미국의 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문건 유출 사태 이후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와 고위급 수준에서 협력하고 있다”면서 “정보 보호와 보안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분명히 전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베트남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10주년을 맞아 베트남을 방문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총비서(서기장)와 서열 2위 팜민찐 총리 등 지도부와 만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하노이에 약 12억 달러(1조5,684억원) 규모로 새로 짓는 미국 대사관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베트남과 스킨십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블링컨 장관이 “경제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양국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자 찐 총리는 “우리는 아시아태평양을 향한 미국의 책무와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답했다. 미국은 베트남을 동남아시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국가로 보고,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에 고위 당국자와 의원들을 잇따라 보내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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