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대신 점령지에 대한 러 지배력 강화" 주장
우크라이나 동부의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공세를 퍼붓고 있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갑작스러운 종전론을 제기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개인 블로그에 “국가 권력과 사회를 위해 특별 군사작전에 마침표를 찍자”고 적었다. 해당 글은 이틀 전 작성돼 이날 공개됐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우크라이나군을 대규모로 몰살시켰다. 어떤 측면에서 실제로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시작되고 전방 상황이 악화할 수 있는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적었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 중인 ‘특별 군사 작전’을 멈추고 점령한 영토에 대한 자국의 지배력을 강화하자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또 프리고진은 이 글에서 러시아의 엘리트들이 전쟁의 장기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도 짚었다. 그는 “이전에 특수 작전을 지지했던 많은 이들이 이젠 주저하거나 장기전에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며 전쟁 전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목소리가 러시아 내에서도 커졌음을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의 점령지 반환을 뜻하는 어떤 종류의 협상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 공정한 싸움만 받아들일 뿐”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서방으로부터 현대식 전차와 장거리 미사일 등을 지원받고 병력 훈련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약화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은 대규모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격전지 바흐무트에서의 승패에 대한 두 나라의 주장은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는 바그너그룹이 바흐무트에서 조금씩 전진해 도시의 약 80%를 점령했다고 발표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도시를 지키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