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17일 오전 경찰→검찰로 이송
수사 관련 질문, 잡담에도 '묵묵부답'
폭발 후 날아간 본체 뒤늦게 발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던졌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기무라 류지(24)가 테러 이틀 만인 17일 검찰에 송치됐다. 기무라가 사흘째 입을 굳게 닫아 경찰은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NHK방송과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검찰에 이송되는 과정에서 경찰 차량 뒷좌석에 앉아 흰 마스크를 쓰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언론의 카메라에 잡혔을 뿐, 기무라의 진술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테러 혐의 인정 여부를 비롯한 수사 관련 질문은 물론이고 수사관의 가벼운 질문에도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15일 경찰에 연행된 직후 “변호사가 오면 이야기하겠다”고 했지만, 변호사 선임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16일 효고현 가와니시시에 있는 기무라의 집을 압수수색해 화약으로 추정되는 분말과 공구류, 금속제 파이프, 컴퓨터 등을 압수했다. 테러 현장에서 기무라가 배낭에 갖고 있던 과도, 라이터, 휴대폰 등도 확보했다. 압수 품목을 감안하면 기무라가 점화식 폭발물을 인터넷 등을 참고해 직접 만든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기무라는 두 번째 폭발물에 불을 붙이려다가 주변 어민들에게 제압당했다.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테러에 사용된 것도 사제 총기였다.
경찰은 17일 폭발물 본체를 낙하지점에서 약 40m 떨어진 곳에서 찾아냈다. 폭발력이 상당히 강했다는 뜻이다. 30cm 길이의 원통형 폭발물은 기시다 총리 뒤쪽 약 1m 지점에 떨어져 52초 뒤에 폭발했는데, 떨어지자마자 터졌다면 기시다 총리가 다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경찰은 기무라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로선 컴퓨터와 휴대폰 속 정보에 의존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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