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김포시 혼잡완화 대책 발표
5호선 연장·서부권광역급행철도 신속 추진
경기도와 김포시가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문제를 풀기 위해 대체 전세버스와 수요응답형버스(DRT)를 투입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수송정원 대비 수송 인원)을 200% 아래로 낮추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1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연내에 전세버스와 DRT를 투입해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률을 평균 242%에서 200% 미만으로 낮춘다. 이를 위해 예비비 32억 원을 긴급 편성한다. 전세버스는 24일부터 김포골드라인 대체 노선인 70번 버스 노선에 8대가 투입된다. 이들 버스는 출근 시간인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9시 30분까지 김포 걸포북변역, 사우역, 풍무역, 고촌역 등에서 70번 버스 종점인 서울 강서구 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한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이를 통해 배차간격을 현행 15분에서 5분으로 단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세버스 투입은 서울시와 협의도 마쳤다.
탑승객 수 조절이 가능한 DRT 30대도 7월부터 투입한다. DRT는 아파트 단지 바로 앞에서 스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예약·결제하고 바로 탑승할 수 있어 지하철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와 김포시는 면허 발급, 차량과 기사 확보 등 3개월간 운행 준비 기간을 거쳐 DRT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상은 고촌·풍무·사우지구 등 주요 아파트 10여 개 단지다.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과 개화산역 진입을 위해 서울시와 협의도 벌인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김포골드라인 주요 지하철역에 소방 구급요원 등 전문안전요원을 배치한다. 이들은 응급환자 발생 시 병원 이송 등의 업무를 맡는다. 차량 문 앞에서 승차 인원을 제한하는 등 승객 안전을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김포골드라인은 혼잡률이 최대 289%에 달해 승객이 호흡곤란 증상으로 실신하는 등의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사우동∼개화역 버스전용차로를 김포공항까지 연장해 고촌에서 김포공항까지 버스 운행 시간을 현재 21분에서 10분으로 줄이고, 차량 정체가 심한 김포대로∼개화역 구간 서울 방향 750m 구간을 2차로에서 3차로로 확장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간선급행버스(BRT) 도입,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조기 확정, 서부권광역급행철도 신속 개통 등 중장기 대책도 추진한다. 김포∼검단신도시 5호선 연장 노선을 조기에 확정하고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잇는 서부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개통도 신속히 추진한다.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와 엄진섭 김포부시장은 “이날 내놓은 대책이 바로 실행될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서울시와 협력해 정책 방향을 조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는 앞서 발표한 김포~서울 간 수륙양용버스 도입 대신 수상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수상버스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운항한다. 시는 김포시가 제안한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검토한 결과 한번에 최대 40인만 탑승 가능하고, 속도가 시속 15㎞로 늦고, 대당 20억~30억 원으로 경제성이 낮아 출퇴근 등 교통수단으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상버스는 시속 50㎞로 속도가 빠르고, 한번에 200명을 태울 수 있다. 버스 가격도 대당 20억 원으로 수륙양용버스에 비해 가격 대비 수송능력이 낫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시는 김포대교 하단 신곡수중보에서 여의도와 반포, 서울숲 등을 거쳐 잠실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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