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의혹보다 동맹이 우선' 취지 발언
대통령실 "형제는 싸워도 가족 아니겠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한미는 이해가 대립하거나 문제가 생겨도 충분히 조정할 수 있는 회복력 있는 가치동맹”이라고 밝혔다. 대립과 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 정보기관의 한국 도ㆍ감청 논란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도ㆍ감청 논란에 항의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자, 한미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관계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동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의 도ㆍ감청에 대한 미국 뉴욕타임스의 첫 보도 이후 열흘 만에 내놓은 윤 대통령의 첫 입장 표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이 17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 대상에서 한국 완성차업체를 뺀 것에 대한 반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한미관계를 형제에 비유해 도ㆍ감청 논란을 진화했다. 한 핵심 관계자는 ‘미국의 도ㆍ감청 논란에 대한 첫 입장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형제가 여러 가지 이유로 싸울 수도 있지만, 다툰다고 해서 형제관계나 가족이 아닌 건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동맹이라도 경제나 다른 사안에서 부딪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 협상을 통해서 이견을 극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그 틀 안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미를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언사를 피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위원들을 향해선 “국면 전환용 개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취임 1년을 계기로 순차 개각이 단행될 것이란 보도를 언급하며 “보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국무위원들이 중심 잡고 국민을 위해 혼신을 다잡고 국정에 임해달라”고 말했다며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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