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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팝송 열창'에 환호한 바이든... 국빈 만찬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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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팝송 열창'에 환호한 바이든... 국빈 만찬 하이라이트

입력
2023.04.27 16:00
수정
2023.04.27 17: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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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통기타 선물 후 내빈들의 요청에
윤 대통령 애창곡 '아메리칸 파이' 불러
만찬 건배사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부르는 노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호응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국빈 만찬에서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부르는 노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호응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A long long time ago, I can still remember how that music used to make me smile(아주 오래전을 난 기억해. 그 음악이 얼마나 나를 웃게 해 주었는지)."

국빈 방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재한 국빈 만찬에서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다. 만찬에 참석한 내빈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윤 대통령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고 바이든 대통령도 함께 무대에 올라 호응했다. 3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국빈 만찬에서 양국 정상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과시했다.


바이든, 尹 열창에 "다음 국빈 만찬 초청가수"

만찬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음악 공연'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오른 후 미국 싱어송라이터인 매클레인의 친필 사인이 담긴 통기타를 선물했다. 윤 대통령이 매클레인의 노래 '아메리칸 파이'를 즐겨 듣는다는 점을 고려해 준비한 것이었다. 기타를 전달받은 윤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진행된 공연에서 초청 가수들은 앙코르 무대로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다. 1971년 발표한 매클레인의 대표곡으로, 미국 유명 로큰롤 가수 버디 홀리의 죽음을 추모하는 뜻이 담겼다.

가수들의 공연이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과 내빈들이 윤 대통령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잠시 머뭇하던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며 "근데 (가사가) 기억이 잘 날지 모르겠다"며 마이크를 건네받았다. 곧이어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오자 윤 대통령은 "A long long time ago"로 시작하는 '아메리칸 파이'를 1분간 불렀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 도중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레인의 친필 서명이 담긴 기타를 선물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 만찬 도중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싱어송라이터 돈 매클레인의 친필 서명이 담긴 기타를 선물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노래가 끝나자 바이든 대통령은 다소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노래를 잘 부르는지) 전혀 몰랐다(no damn idea)"며 윤 대통령과 어깨동무를 했다. 내빈들도 기립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앞서 공연을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연 레아 살롱가, '오페라의 유령' 노먼 루이스, '위키드'의 제시카 보스크 등 스타들도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가리키며 "다음 국빈 만찬의 초청가수(the entertainment)가 여기 있다"고 농담도 건넸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尹, 건배사서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

만찬은 오후 8시 30분쯤(현지시간)부터 약 3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백악관 이스트룸의 만찬장으로 안내했다. 두 정상은 나란히 턱시도에 나비넥타이 차림이었다. 김건희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과 흰색 드레스를 입고 흰 장갑을 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두 정상은 와인잔을 들고 "우리 파트너십과 우리 국민,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가능성과 미래를 위하여! 우리가 앞으로 170년 더 함께할 수 있기를!"이라고 외치며 만찬의 시작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라는 문구를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적인 아일랜드계 정치인이고, 셰이머스 히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인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셰이머스 히니를 언급하자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만찬장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정은 네잎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그것은 행운이라는 속담이 있다"며 "오늘은 한미동맹이라는 네잎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 뿌리를 뻗어나가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 건배사로 "강철 같은 동맹을 위하여!"라며 잔을 들었다.

김 여사도 질 바이든 여사와 환경, 사회적 약자 보호, 문화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건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앤젤리나 졸리·박찬호·이재용 등도 참석

200여 명의 만찬 참석자 면면도 화려했다. 우리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조셉 배 KKR CEO, 미식축구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공동 구단주 기든 유 등이 보였다. 이 밖에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한국에서 유학 중인 장남 매덕스, 메이저리거 출신 야구선수 박찬호 등도 자리했다. 특히 김 여사 옆자리에 졸리가 앉아 눈길을 끌었다.

만찬장의 입구와 테이블은 제주 왕벚꽃으로 장식됐다. 바이든 여사는 이에 대해 "손님들은 벚나무 아래서 식사를 즐기게 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만찬 현관 양옆에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함께 걸려 있었다. 정상이 건배사를 하는 연단의 배경무늬는 한국 전통 건축물인 단청을 본떠 표현하고, 의자 등받이는 한국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식사는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인 에드워드 리가 만든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스플릿 등이 올라오는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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