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계 증권사 매도 폭탄에… 8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알림

외국계 증권사 매도 폭탄에… 8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입력
2023.04.24 19:56
수정
2023.04.24 21:25
0 0

최근 급등·신용 비중 높은 공통점
금투업계 반대매매 가능성 추정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4일 한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가 나오면서 국내 증시 8개 종목이 하한가로 직행했다.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로, 대출을 내 투자한 ‘빚투’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서 반대매매 물량이 일시에 쏟아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세방, 다올투자증권 등 5개 종목이 가격제한폭(-30%)까지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선광 등 3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CJ와 국동도 각각 12% 넘게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업종도, 테마도 다른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외국계 증권사인 소시에테제네랄(SG) 거래 창구를 통해 매도 몰량이 쏟아졌다는 점이다. 삼천리,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세방은 매도창구 1위가 SG증권이었고, 하림지주 등 나머지 네 종목도 매도창구 2~3위에 SG증권이 자리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규모 레버리지(차입)를 일으킨 차액결제거래(CFD) 계좌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자 SG증권이 고객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 CFD는 투자자가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진입 가격과 청산 가격의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장외파생계약의 일종이다. 40%의 증거금으로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할 수 있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시장에선 이날 폭락한 종목들이 ①올 들어 주가가 급등했고 ②이 과정에서 신용융자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가장 큰 화두는 수급 이슈로, 특정 창구를 통한 CFD 매물 출회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세부 추정은 기술적으로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과도한 레버리지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종목 전체의 최근 5일(17~21일)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총 발행 수 대비 신용 거래 물량 비중)은 1.51% 수준이다. 하지만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14.27%에 달했고, 세방(12.29%), 삼천리(10.77%), 대성홀딩스(6.67%), 서울가스(7.26%) 등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 종목들의 5일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 역시 하림지주 7.32%, 선광 12.34%, 다우데이타 11.04%로 시장 평균(2.62%)보다 훨씬 높았다.

시장 일각에선 특정 펀드가 만기 연장(롤오버)에 실패하면서 반대매매가 진행됐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SG증권이 향후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유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