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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늘·바다로 떠날 때… 수단인은 목숨 건 '육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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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늘·바다로 떠날 때… 수단인은 목숨 건 '육로 탈출'

입력
2023.04.2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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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드·이집트·남수단 등 인접국으로 피란 행렬

지난 19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피난을 떠나고 있다. 하르툼=AFP 연합뉴스

지난 19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주민들이 피난을 떠나고 있다. 하르툼=AFP 연합뉴스

군벌 간 유혈 충돌이 열흘째 계속된 24일(현지시간) 수단에서 각국 외교관·외국인 철수에 이어 목숨을 건 수단인들의 피란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주로 하늘길과 뱃길을 이용해 수단을 떠난 외국인들과 달리 수단인 대부분은 육로로 인접국 차드와 이집트, 남수단 등지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15일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교전이 발발한 이래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국경을 넘어 차드로 건너간 수단인은 2만 명에 달한다.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소 10만 명의 난민을 더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위험한 육로 이동을 감수하고서라도 북쪽 국경을 맞댄 이집트로 건너가려는 피란민도 적지 않다. 이집트와 수단 접경 도시 아르킨에는 피란민 수백 명을 태우고 국경을 건너려는 버스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져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수단 남쪽으로 접경한 남수단으로도 피란민이 몰리고 있다. 남수단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만 9,500명 정도가 국경을 넘는 등 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수단에서 남수단으로 건너간 피란민은 약 1만 명에 달한다.


지난 23일 수단 하르툼의 프랑스 공군기지에서 인접국 지부티로 향하는 프랑스 수송기에 프랑스 국적 등의 외국인들이 탑승하고 있다. 하르툼=AFP연합뉴스

지난 23일 수단 하르툼의 프랑스 공군기지에서 인접국 지부티로 향하는 프랑스 수송기에 프랑스 국적 등의 외국인들이 탑승하고 있다. 하르툼=AFP연합뉴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군부 2인자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RSF의 격전이 열흘째 이어지면서 수단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수도 하르툼에서는 수돗물과 전기가 끊기고 병원도 대부분 문을 닫아 '인도주의적 재난'과 버금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특히 오랜 단전으로 인터넷마저 불안정해지면서 소셜미디어로 탈출 정보를 공유하는 수단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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