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의료 연구에 집중, 소방병원은 예외 둬 바로 시행을
필수의료진 확보 기구 승격… 우수한 의대생 유도"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의료계의 뜨거운 감자인 '원격의료'와 관련해 "서울대병원이 뒤처지지 않게 선도해야 할 분야"라고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병원이 가야 할 방향으로 잡은 만큼 원격의료 연구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또 필수의료 전공의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김 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의료인 디지털 헬스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 원격의료를 그냥 놔둘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6일 임기를 시작한 김 원장은 흉부외과 전문의로 폐암과 폐 이식 수술 분야 권위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진료가 한시적으로 허용됐지만, 김 원장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했다. "의료진은 대면진료만큼 제대로 진료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뒷받침되는지 염려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기술개발에 집중해 원격의료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게 김 원장의 청사진이다. 그는 "지금은 5G 시대이고 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하면 충분한 진료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다"며 "서울대병원이 그런 연구에 뒤처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개원의들과의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서울대병원만의 원격의료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개원의들이 서울대병원 같은 상급종합병원의 원격의료 시행에 반대하는 걸 염두에 둔 것이다. 김 원장은 "현재 우리가 얘기하는 원격의료와는 다른 측면에서 생각하고 있다"며 "바로 시작하겠다는 게 아니며 아직은 개발 단계인데, 환자에 대한 안전과 정확도에 문제가 없다면 원격의료는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립소방병원은 굉장히 다급한 응급 상황이 있기에 예외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급 위기 상황에 즉시 대처하고 사고에 따른 화상·외상·재활환자를 상시 관리할 수 있으려면 원격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이에 2025년 완공할 국립소방병원에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문제가 된 필수의료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필수의료진 확보 태스크포스(TF)'를 '필수의료진 확보위원회'로 개편해 우수한 의대생들을 필수의료 분야로 유도할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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