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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서, 고추장 올린 게살 케이크 먹는다...미리보는 한미 정상회담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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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서, 고추장 올린 게살 케이크 먹는다...미리보는 한미 정상회담 만찬

입력
2023.04.25 22:28
수정
2023.04.25 22:3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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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여사, 만찬 설명회 개최...한국계 스타 셰프와 기획
미국식 메뉴에 한국적 요소 가미..."화합의 모습 희망"

한미 정상의 국빈만찬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만찬이 진행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이 대형 벚꽃들로 장식돼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한미 정상의 국빈만찬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만찬이 진행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이 대형 벚꽃들로 장식돼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6일(현지시간) 국빈 만찬에는 고추장을 활용한 소스를 곁들인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된장 캐러멜을 얹은 아이스크림 디저트 등 미국 요리에 한국 식재료를 곁들인 메뉴들이 식탁에 오를 예정이다. 한미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드러내고 화합을 다지는 차원이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국빈 만찬 사전 설명회를 열고 윤 대통령 부부에게 대접할 음식과 만찬장 디자인 등을 설명했다.

만찬 첫 코스는 미국 동부 지역에서 유래한 음식인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로 시작해 차가운 호박스프로 마무리한다. 게살 케이크에는 '고추장 비네그레트(샐러드용 소스)'를 곁들인다. 식초 등을 이용한 새콤한 맛의 샐러드 소스인 비네그레트에 한국식 양념인 고추장을 활용한 것이다. 게살 케이크는 지난 2021년 5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오찬 때 오른 메뉴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전채 요리가 아닌 메인 메뉴였다.

한국계 셰프 에드워드 리(왼쪽)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백악관 국빈만찬(26일)에 제공할 음식 언론 사전 공개 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한국계 셰프 에드워드 리(왼쪽)가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24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백악관 국빈만찬(26일)에 제공할 음식 언론 사전 공개 행사에 참석해 웃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메인 코스는 한국 대표 메뉴인 소갈비 찜이 나온다. 이후 후식으로는 레몬 바 아이스크림과 바나나를 반으로 잘라 아이스크림을 채운 '바나나스플릿'이 제공된다. 아이스크림 위에 '된장 캐러멜' 소스가 올라가는 게 특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바이든 여사는 "(이번 만찬으로) 우리(한미 양국)의 문화와 우리의 국민이 한데 어우러진 화합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의 국빈만찬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만찬 메뉴인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가 전시돼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한미 정상의 국빈만찬을 이틀 앞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 만찬 메뉴인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가 전시돼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바이든 여사는 이번 만찬을 위해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게스트 셰프'로 특별 초청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썼다. 바이든 여사가 직접 리 셰프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 2세인 리 셰프는 올해 50세로, 미국 남부 음식에 한식을 결합한 퓨전음식으로 인기를 얻었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탑셰프'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저서 '버터밀크그래피티'로 미국 요리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기도 했다.

'봄의 재생' 상징하는 벚꽃 아래서 식사

만찬장 테이블 한 가운데에 벚꽃이 놓여있다. EPA=연합뉴스

만찬장 테이블 한 가운데에 벚꽃이 놓여있다. EPA=연합뉴스

한국적 요소를 접목한 만찬장 장식도 눈에 띈다. 장식은 미국 뉴욕에서 이벤트·디자인 회사 '페트'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정 리가 맡았다. 이스트룸 벽에 걸린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초상화와 태극 문양이 공존하고, 한국 전통 건축물인 단청과 수묵화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의자 장식 커버에는 모란과 대나무가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만찬장 테이블에는 2m 가까운 높이의 벚꽃으로 가득 채운 대형 꽃병이 놓였다. 마치 만찬 테이블 위로 한 그루의 벚나무가 솟아오른 듯한 모습이다. 벚꽃은 백악관, 워싱턴 기념관 등과 함께 워싱턴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바이든 여사는 "양국을 대표하는 동물 그림부터 한국 국기를 반영한 색채 소용돌이 모양의 테이블 장식, 모란, 히비스커스, 진달래, 난초 등 꽃들에 이르기까지 우리(한미 양국)의 문화와 국민이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손님들이 봄의 재생을 상징하는 벚나무 가지 아래에서 식사를 즐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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