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가담 의혹에 "나도 피해자" 호소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 일당에게 30억 원을 투자해 가담 의혹을 받자 “나도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6일 JTBC에 따르면, 임창정은 올해 초 자신의 연예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 원에 팔고 그중 30억 원을 이들에게 재투자했다. 이 돈은 자신과 부인 계정에 절반씩 나누어 넣었고, 신분증을 맡겨 일당이 이들 부부 명의로 대리 투자를 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임창정의 투자금은 한 달 반 만에 58억 원으로 불어났고, 일당은 신용거래(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투자)까지 합쳐 84억 원어치 주식을 샀다고 한다. 그는 “당연히 ‘그 친구들이 하는 팀들이 하는 룰인가 보다’(하고)… 저는 주식을 모르니 그렇게 다 해줬다”며 “몰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임창정은 일당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하거나, 이들이 인수한 해외 골프장에도 함께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일당이 그의 인지도를 이용해 투자자들을 유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훌륭해 보였던 투자는 24, 25일 이틀간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서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 임창정 주장이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이 24일부터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식시장에는 이틀 연속 찬바람이 불었다. 임창정은 “둘 다 반토막이 나 있는 거예요”라면 “(일당은) ‘누군가에게 당했다’라는 표현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피해자라며 수사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계좌를 공개한 임창정은 “이틀 전에 20억 원짜리였던 거예요. 계좌에 20억 원이 있었는데, 지금 1억8,900만 원 남았어요”라며 “내일부터 이제 마이너스 5억 원 아마 그렇게 찍힐 거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JTBC는 전날 주가조작 일당이 몇 년 동안 주가를 조작해 온 정황이 드러나 금융당국 및 검찰이 조사에 들어갔고, 이들에게 임창정이 투자한 정황에 대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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