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 김상우 감독과 성균관대에 이어 프로에서도 '인연'
리베로 이가는 한국전력으로... "장지원 이지석과 선의의 경쟁"
'에디 절친' 바야르사이한은 4순위로 OK금융그룹에 지명
V리그 입성을 위해 6년 동안 절차탁마했던 몽골 출신의 에디(24ㆍ198㎝)가 사상 첫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자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게 됐다. 키 171㎝ 리베로 료헤이 이가(29ㆍ일본)도 2순위 지명을 받아 한국전력의 품에 안겼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27일 제주 썬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받은 뒤 에디를 호명했다. 김 감독은 “팀 사정상 지난 시즌 공격력에 목말라 있던 상태였다. 지원자 중 리베로나 센터에서도 좋은 선수가 있었지만, 공격력을 1순위로 두고 에디를 지명하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에디는 2017년 한국 땅을 밟아 순천제일고 3학년으로 편입한 뒤 성균관대에 진학해 대학 리그를 경험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한국어가 능통하고 한국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에디는 지명 후 “어린 나이에 타국에 와서 자라면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6년을 기다려 1순위 지명까지 돼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면서 “많이 응원해 준 엄마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상우 감독은 성균관대 사령탑 시절 에디가 한국 정착부터 배구 선수로 성장하기까지 직접 지도한 배구 스승이기도 하다. 에디는 이번 드래프트에선 미들 블로커로 지원서를 냈지만 날개 공격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성균관대)학교에 있을 때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해 봤지만, 에디의 가장 큰 장점은 아포짓에서 나왔다. 하지만 아웃사이드히터 공격력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적절한 활용 조합을 맞춰 보겠다”고 설명했다.
2순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리베로 이가를 선택했다. 외국인 선수가 공격수나 미들 블로커가 아닌 리베로로 V리그를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사실 리베로냐 공격수냐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이가를 선택했다”면서 “기존 리베로 장지원, 이지석 등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3순위로 아웃사이드 히터인 마크 에스페호(26ㆍ필리핀ㆍ191㎝)를 뽑았다. 드래프트 전까지만 해도 두각을 드러내진 않았으나 트라이아웃 기간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눈에 들었다. 이어 OK금융그룹은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25·몽골ㆍ197㎝)을, 현대캐피탈은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 미들 블로커 차이 페이창(22·대만ㆍ203㎝)을 각각 선택했다. 또 KB손해보험은 리우 훙민(30·대만ㆍ191㎝)을, 우리카드는 아포짓 이쎄이 오타케(28·일본ㆍ202㎝)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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