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5박 7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의 하이라이트는 정상회담이 아니었다.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한 건 정상회담 다음 이뤄진 국빈만찬장에서 나온 윤 대통령의 '열창'이었다. 윤 대통령이 부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는 곧바로 화제가 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 등이 트위터에 영상을 올렸다. 해당 곡을 부른 돈 맥클린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 노래 영상을 공유해 "내년에 한국에 가 윤 대통령과 노래를 불러 보고 싶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만찬에서 왜 열창을 하게 된 걸까. 국빈만찬이 종료된 직후 윤 대통령의 열창에 대해 말을 아끼던 대통령실은 이틀이 지난 28일 연출된 장면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이도운 대변인은 보스턴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백악관 측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께서 좋아하는 노래가 있으면 만찬장에서 연주를 하겠다고 청하면서 곡명을 물어봤다"며 "그래서 (아메리칸 파이를) 알려준 것"이라고 말했다.
노래를 청한 건 바이든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이 대변인은 "그래서 만찬에서 뉴욕의 유명한 뮤지컬 스타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불렀고 노래가 끝난 다음에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대통령께 노래를 청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8분이 넘는 원곡을 윤 대통령은 짧게 1분 정도만 불렀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약간 당황스러운 측면이 있었지만 만찬에 참석한 분들이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을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인사들이고, 또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박사 내외가 만찬 준비에 기울인 노력을 잘 알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어서 한 소절 불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의 열창 영상은 곧바로 화제가 됐지만 대통령실이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은 것도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노래가 인터넷에 오르고 난 다음에 이걸 우리가 공식적으로 언론에 제공해야 되나 고민도 했는데 윤 대통령께서는 그냥 문의가 오면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으로 한 소절 불렀다, 이렇게만 확인하자고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미 상하원 합동 연설을 영어로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윤 대통령께서는 미국의 상하원 의원들과 대화하는 자리라면 통역해도 좋지만, 상하원 합동 연설은 미 의회 의원들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해서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어로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70년의 의미와 향후 70년의 비전, 바이든 대통령과의 합의 내용 등을 미국 국민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노력을 했다”며 “그래서 가급적이면 간결하고 쉬운 문장으로 연설문을 썼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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