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다른 나라의 자유를 무시하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에 국제사회는 용기 있고 결연한 연대로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1년이 넘었다고 밝히면서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을 "독재와 전체주의의 결정판"이라고 일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스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진행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Pioneering a New Freedom Trail)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는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한다. 국제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자유, 다른 나라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종종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로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이런 시도가 성공할 수 없음을 입증시키고 앞으로 이런 시도를 꿈꿀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른바 ‘절제된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27일 미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도 러시아를 정조준하면서도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제법을 위반한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북한을 언급한 대목에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사람의 자유를 무시하는 독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태도는 바로 그 결정판을 북한에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과 핵 협박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하버드대 연설은 한국 대통령으로선 최초 사례다. 윤 대통령은 하버드대를 "자유의 전당"으로 불렀다. 윤 대통령은 “이들이 자유민주의 국가 미국의 기틀을 만들었고 7세기에 성직자 양성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하버드가 그 중심에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하버드인들에 대해선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하버드인' 윌리엄 해밀턴 쇼 대위 이야기를 꺼내며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하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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