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한국 대중 수출 382억 달러
中 주요 교역 국가 중 가장 많이 감소
반도체 부진 여파…대중 수출규모 5위
18일 중국 베이징 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한 이후 수출과 부동산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올해 1분기(1~3월) 중국의 주요 수입 국가 중 한국 상품의 비중이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는 한편 우리나라 핵심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충격이 다른 나라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보다 28.2% 급감한 대중 수출…미국은 1.7% 소폭 줄어
1분기 중국의 수입 상위 5개국 현황. 그래픽=강준구 기자
30일 한국의 국세청 격인 중국 해관총서 무역통계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총 382억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2%나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약 533억 달러였다.
1분기 중국의 전체 수입액은 총 6,171억2,4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7.1% 줄어들었다. 중국 내수 시장이 주춤거리면서 전체 수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국 해관총서 기준으로 23개 주요 수출입 국가·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 다음으로는 대만이었다. 중국 수출 품목 중 반도체 비중이 큰 대만 역시 1분기 대중 수출액은 444억2,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일본의 대중 수출도 19.5% 줄었다. 반면 미국의 대중 수출 감소 폭은 1.7%로 최근 반도체 등 각종 수출 통제 조치로 미-중 사이에 찬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미국의 수출 전선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난해 1분기 8.1%에서 올해는 6.2%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 대만에 이어 대중 수출 규모 2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대만은 물론 미국, 일본, 호주에 밀려 대중 수출 교역국 5위였다.
대중 무역적자 지속세…2분기도 먹구름
28일 오후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스1
대중 수출 상황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반도체 최대 시장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 꼽힌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했다. 특히 대중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31.7%에서 올 1분기 -44.5%로 더 나빠졌다.
문제는 반도체 등 중간재를 수출했던 한중 교역구조가 크게 바뀌면서 무역수지 적자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점이다. 중국 기술력이 급성장해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대중국 교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악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경기 등 영향과 함께 중국의 교역 경쟁력 상승까지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라며 "혁신 능력을 다시 살피고 우수 인적 자본을 확충하는 등 산업 경쟁력을 개선해 이를 교역 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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