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제사절단 중 가장 바쁜 행보를 이어갔다. ①친환경 분야 그린산업 확대 추진에 ②양국 기술동맹 강화 등 협력을 다졌고 ③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남미 주요국을 찾았다. 국내 투자 유치 및 한미 경제 외교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번 방미 기간 그룹 총수로서는 미국 기업과 글로벌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 등 다섯 건의 성과를 이끌었다. 모두 친환경 기업과 협력인데 국내 투자 신고 두 건은 그동안 다져온 협력 관계 속에서 나왔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 신고식에서 글로벌 수소에너지 선도기업 플러그파워의 1조 원 투자를 이끌었다. SK E&S와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에 수소기술 연구·개발(R&D) 센터 및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짓기로 했다. SK E&S가 5,100억 원, 플러그파워가 4,900억 원을 각각 투자한다. SK는 2021년 플러그파워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들여 최대주주가 됐다.
이날 신고식에서 국내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을 짓기로 확정한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도 SK지오센트릭이 지난해 5,500만 달러(약 680억 원)를 들여 지분을 확보한 미 플라스틱 재활용기업이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과 냄새, 색을 없앤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 추출 기술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SK,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계열사를 통해 소형모듈원전(SMR), 블루수소 등 그린 에너지 분야와 관련한 MOU 세 건도 체결했다.
SK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협업해 온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최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자"
최 회장은 재계 수장의 역할에도 힘썼다. 현지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자"며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 강화를 다졌고 미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서는 지정학적 경쟁,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전환 등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최 회장은 남미 주요국 정부 관계자 및 기업인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주재 오찬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대신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전략 차원에서 구체적인 남미 일정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인연을 이어온 인사들을 만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유치 호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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