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첫 원내대책회의서 '확장성' 강조
'대통령-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에 "이재명과 먼저 논의해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지지자들만으로 선거에 이길 수 없고, 반사 이익만으로도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중도 확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혔던 팬덤 정치, 네거티브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내년 총선은 확장성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민주당의 방향과 목표는 ‘확장적 통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8일 선출돼 이날 처음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던 온건개혁 성향의 국민까지 모셔 올 수 있는 확장적 통합 비전을 준비하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 정책을) 일상적으로 발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맞벌이 학부모를 위한 주 4일제 추진 등을 예시로 들었다. 지지층에만 기대는 정치에서 벗어나 본격적 중도 확장을 통한 '중도-진보 연대' 복원에 나서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기조 변화를 반영한 듯 이날 회의는 정부·여당을 향한 네거티브보다는 민생 현안인 전세사기 대책 관련 내용에 집중됐다. 박 원내대표는 “전세사기 피해 지원 대책은 가장 쉽게 합의할 수 있는 여야 과제”라며 “전세사기 피해 복원 지원대책을 정치 복원의 시작점으로 삼도록 여야에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로도 잠잠했던 당 쇄신에도 불을 지피려 한다. 3일 의원총회를 열고 자신의 공약 사항이던 '밤샘 쇄신 의원총회' 개최를 위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쇄신 의총에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대국민 신뢰 회복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대통령-박 원내대표 회동' 가능성에 "이재명과 먼저 논의해야"
한편 박 원내대표 측은 '이재명 대표보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을 가질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논의하겠지만 저희가 볼 때는 이례적 제안이고 기존 관례나 상식 측면에서 볼 때 적절치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혹시라도 대통령실에서 공식 제안이 있으면 당 지도부와 함께 논의하겠다는 것이 원내지도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의 '이 대표 패싱'은 없다는 뜻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일 “여야 원내대표들 간에 합의가 된다면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대통령실로서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해 윤 대통령과 박 원내대표의 회동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와 만남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터라, 만약 이런 회동이 성사된다면 이 대표는 패싱당하는 모양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기형 고영인 최종윤 최혜영 김경만 홍정민 서동용 윤준병 유정주 장철민 의원을 원내부대표로 임명했다. 대체로 계파색이 옅거나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