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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접경 달리던 러시아 열차 탈선…"미확인 폭파 장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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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접경 달리던 러시아 열차 탈선…"미확인 폭파 장치 때문"

입력
2023.05.03 08:00
수정
2023.05.03 17:00
17면
0 0

“러 기반 시설 노리며 대반격 준비” 분석도

2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브랸스크주에서 발생한 화물 열차 탈선 사고 현장 모습. 미확인 폭파 장치가 터지면서 이번 사고가 일어났다. 트위터 캡처

2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브랸스크주에서 발생한 화물 열차 탈선 사고 현장 모습. 미확인 폭파 장치가 터지면서 이번 사고가 일어났다.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브랸스크주에서 폭발로 인해 화물열차 한 대가 탈선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폭발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7분쯤 브랸스크 서쪽에서 폭발로 화물열차 기관차 1대와 철도 차량 20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해당 열차는 석유와 목재를 운반 중이었다. 이번 열차 탈선 사고에 따른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화물열차가 탈선한 건 역 근처에서 미확인 폭파 장치가 터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철도국도 ‘승인되지 않은 개인의 침입’으로 열차가 탈선하고 기관차에 불이 붙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도 브랸스크의 우네차 지역에서 폭발물 때문으로 추정되는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는데, 하루 만에 유사 사건이 또 일어난 것이다.

주 당국 등은 이번 폭발의 배후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우크라이나가 그간 예상돼 왔던 봄철 대반격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계속 방어하겠다고 약속한 후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군부대를 방문해 “우리는 적에 최대 손실을 입히기 위해 필요한 여러 결정을 내렸다”는 말도 남긴 바 있다.

최근 나흘간 러시아에서 이날 열차 탈선을 포함, 폭발 사고가 세 차례 발생했다. 지난달 29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의 유류 저장 시설에서도 폭발이 있었다. 당시 나탈리야 후메뉴크 우크라이나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대규모 공세를 앞두고 준비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석유를 운반하던 열차와 유류 저장 시설 등 러시아 기반 시설에 타격을 입히면서 대대적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AFP통신은 “오는 9일 러시아의 전승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공격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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