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당뇨병 학술지가 여주ㆍ돼지감자ㆍ양파 등 세 가지 채소를 대표적인 천연 항(抗)당뇨병 식품으로 소개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은영 인제대 일산백병원 영양부 선임 영양사는 한국당뇨병학회지 최근호에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정보 글(당뇨병과 기능식품)을 실었다.
여주는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성 풀이다. 미숙한 열매는 맛이 써서 쓴 오이ㆍ고과(苦瓜)ㆍ‘bitter melon’으로 불린다.
여주의 과실에 함유된 카란틴(charantin)은 ‘식물 인슐린’으로 불릴 만큼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췌장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는 성분도 들어 있다.
여주는 쓴맛이 강해 생과일론 먹기 어렵다. 대개 말린 여주를 끓여 차로 마시거나 분말을 음료에 섞어 먹는다. 먹기 좋은 형태로 개발된 제품을 이용하기도 한다. 쓴맛을 줄이기 위해 가공 과정에서 당을 첨가하기도 한다. 과다 섭취하면 설사ㆍ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돼지감자 국화과 다년생 식물로, 뿌리를 먹는다. 주요 성분은 이눌린(inulin)이며, 이는 돼지감자 건조 중량의 70~80%를 차지한다. 사람의 위액과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돼 장내 환경 개선과 배변 기능 촉진에 이롭다.
돼지감자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고 열량도 낮다. 먹는 방법은 다양하다. 열을 가할수록 이눌린이 잘 추출돼 말린 돼지감자로 뜨겁게 차를 우려 마시거나, 분말로 만들어 각종 음식에 첨가하거나 장아찌ㆍ깍두기ㆍ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 다량 섭취하면 복부 팽만ㆍ위경련 등 소화불량이 생길 수 있다.
양파는 음식 재료와 양념 조미료로 흔히 사용된다. 플라보노이드와 황화합물 등 생리 활성 물질이 풍부하다. 최근 28가지 채소와 9가지 과일에서 대표적인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쿼세틴(quercetin)의 양을 검사한 결과, 양파에서 가장 많았다.
양파 추출물의 혈당 조절 작용은 1923년에 처음 보고됐다. 양파 속의 다양한 성분이 당뇨병과 당뇨병 관련 합병증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양사는 “양파의 항당뇨병 효과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양파의 섭취 형태(양파 추출물ㆍ양파 기름ㆍ양파즙ㆍ동결 건조 분말ㆍ생 또는 삶은 양파 등)에 상관없이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