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성 고혈압은 3~4가지 이상 약을 먹어도 혈압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을 말한다. 고혈압의 5~10%를 차지한다. 이로 인해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심각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다가 사망한다.
저항성 고혈압은 주로 고령ㆍ비만ㆍ염분 과다 섭취ㆍ만성콩팥병ㆍ당뇨병 및 고혈압합병증으로 인한 심근비대와 관련 있다. 특히 2가지 약으로 잘 조절되는 일반 고혈압보다 심혈관 질환 및 합병증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
그런데 같은 저항성 고혈압이어도 남녀 별로 예후(치료 경과)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도 맞춤 치료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응주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연구팀이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성별에 따른 처방 패턴과 임상 예후를 처음으로 규명해 대한의학회 SCIE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구조화한 데이터 (OMOP-CDM)를 활용, 2017년 1월~2018년 12월 병원을 방문한 저항성 고혈압 환자 4,926명을 대상으로 성별에 따른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처방 패턴 및 임상 예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저항성 고혈압 남성 환자는 평균 연령이 61.7세로 여성(평균 연령 69.9세)보다 발병 시기가 8.2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심혈관 질환 위험도는 고위험군에 속한 남성 환자 비율이 42.5%로 여성 환자의 35%보다 높았다.
또한 3년간 추적 관찰 결과, 심근경색 및 콩팥 투석 발생률은 남성에게서, 뇌졸중 및 치매 발생률은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보정한 저항성 고혈압 남성 환자의 질환 별 위험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률은 2.52배, 심근경색 발병률은 1.87배,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은 1.44배 높았다.
김응주 교수는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심혈관 질환을 분석해 규명되지 않았던 특성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 정밀 의학을 실현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했다.
주형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제1저자)는 “이번 연구는 국내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특징 및 심혈관 사건 발생 차이를 비교한 첫 연구”라며 “남성과 여성은 생활 패턴, 고혈압 약 부작용 발생 빈도 등이 달라 약제 처방 패턴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런 차이가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 및 심혈관 사건 발생 차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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