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간밤에 크렘린궁 공격 시도, 푸틴은 무사"
같은 날 테러 혐의로 크림반도서 7명 체포도
크림반도·접경지역 폭발 잇따라...'봄철 총공세'
우크라이나가 3일 새벽(현지시간) 드론 공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으나 저지당했다고 러시아 정부가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을 전망이다.
3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은 이날 낸 성명에서 “러시아군과 특수부대가 크렘린을 겨냥한 공격용 드론 2대를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해당 성명은 그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으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 크렘린궁은 “계획한 테러행위이자 대통령 암살 미수”라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한 뒤, “러시아는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언제든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도 푸틴 대통령을 노린 드론으로 인해 두 차례 폭발이 발생했으나, 부재 중이던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그와 관련해 어떠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 주장을 반박했다. 공격 의혹을 부인한 것이다.
러시아는 이와 별개로, 크림반도의 행정수반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테러 시도를 저지했다고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협력자 7명을 테러 행위 계획 혐의로 체포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FSB는 체포된 이들이 세르게이 악쇼노프 크림 자치공화국 수반 등 러시아가 임명한 행정부 고위 관료와 지역 내 교통 시설을 향한 공격을 모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폭발물을 전기난로로 위장시켜 불가리아와 튀르키예, 조지아를 통해 크림반도로 들여왔고, 이 과정은 로만 마쇼베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이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 최근 들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는 폭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 기반 시설을 노린 공격으로 추정된다. 이에 그간 예상돼 왔던 우크라이나의 봄철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9일에는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석유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대량의 석유가 손실됐고, 이달 1일과 2일에는 접경 지역인 브랸스크주에서 폭발물 때문으로 추정되는 열차 탈선 사고도 연이어 발생했다. 이날 새벽 러시아 남서부 템륙 지역의 석유 기지에서도 화재가 일어났는데, 러시아 재난 당국은 해당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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