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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공석 장기화' 우려에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 자진사퇴론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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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공석 장기화' 우려에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 자진사퇴론 급부상

입력
2023.05.04 19: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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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2명 공석 가능성… "정치적 결단할 수도"
'공천개입' 의혹에 유승민 "윤리위, 진실 밝혀야"
당 지도부 '당사자들 부인' 원론적 입장과 차이
김기현, 한교총 예방… '전광훈 논란 메시지' 해석도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황정근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리위 첫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잇단 설화를 야기한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절차가 개시된 가운데, 두 사람의 거취를 놓고 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태 최고위원을 두둔하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어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장기간 당원권 정지 징계가 이뤄질 경우 '최고위원 공석 장기화' 우려가 있어서다.

당원권 정지 땐 최고위원 2명 공석… "정치적 결단 가능성"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김병민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김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태영호·김병민 최고위원, 윤재옥 원내대표, 김 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4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윤리위에서) 가령 당원권 정지 1년이 나오면 최고위원 직무도 정지되고 공천도 못 받는데 (직을) 유지하는 의미가 있겠느냐"며 "김 최고위원과 태 최고위원이 스스로 정치적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당내에서 자진사퇴론이 나오고 있는 것은 지도부 공백 우려와도 관련이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제명이나 탈당 권유에 따른 최고위원 궐위 시엔 전국위원회에서 새 최고위원을 선출할 수 있다. 반면 당원권 정지는 궐위가 아닌 직무정지에 해당돼 공석이 유지된다. 두 최고위원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자진사퇴도 하지 않을 경우 '4인 최고위원' 체제가 이어지는 셈이다.

두 최고위원 입장에서도 자진사퇴가 나쁜 선택지만은 아니다. 자진사퇴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징계 수위를 낮춘다면 여전히 내년 총선 공천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 최고위원 측은 거취와 관련해 "선당후사(先黨後私)가 원칙"이라며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하는 만큼, 관련 일정이 마무리된 뒤에 거취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승민 "윤리위, 공천개입 진실 밝혀야"… 당 지도부는 원론적 입장

한편 징계 수위와는 별개로 두 최고위원의 설화가 남긴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 문제를 언급하며 대통령실 옹호 발언을 요구했다'는 취지의 태 최고위원 녹취를 두고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거짓말이라는) 태영호 의원 말이나 이진복 수석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가 '다음 총선 공천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윤리위가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태 최고위원과 이 수석이 부인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 다선 의원은 "'대통령실이 공천에 개입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그간 여러 차례 연출된 상황에서 징계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찾아 이영훈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한국교회총연합회를 찾아 이영훈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 최고위원 발언으로 촉발된 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유착 논란을 잠재우는 것도 과제다. 이날 김기현 대표가 이영훈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대표회장을 방문한 것은 전 목사와의 관계를 확실히 청산했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교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던 2020년 극우 성향 전 목사의 정치적 행보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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