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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다리 O자형으로 휘면 검사받아야

입력
2023.05.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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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보건사회연구원의 노인실태조사(2020년)에 따르면 자녀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 노부부나 노인 독거 비중은 78.2%에 이른다. 무릎 관절염이 발병하면 통증과 거동 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관절염을 가진 부모님이 홀로 사신다면 더욱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 무릎 관절염은 2021년도 요양 급여 비용을 살펴보면 60, 70대 연령대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릎 관절염은 생활 불편이 심각한 질환인 만큼, 가족들의 관심 확대로 조기 인지와 치료를 해야만 병 악화를 막고 노년기 관절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김태현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은 “관절에서 계속 소리가 나고 붓거나 통증이 계속되거나 혹은 다리를 쭉 펴거나 구부리는 동작이 되지 않거나, 무릎 사이 간격이 벌어지는 다리 변형이 있다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받으며 관리하는 병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무릎 연골이 손상되거나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생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은 더 높고,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높다.

여성은 폐경 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와 연골이 약해지고 남성보다 허벅지 근육도 약해 관절이 쉽게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쪼그리고 앉아 일해야 하는 환경도 많다 보니 관절염에 더 취약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극심한 통증과 관절 변형, 보행 장애와 기력 저하로 활동량이 줄어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부모님 무릎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증상을 잘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무릎이 붓는 것은 무릎 연골이나 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관절염이 있으면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작용을 하는 활액이 과다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무릎에 물이 차서 무릎이 붓기도 한다.

부은 무릎 관절은 아플 수도 있고 며칠 있다 가라앉기도 하지만, 자주 붓는다면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무릎에서 소리가 들리면서 잦은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가 O자형으로 휘거나 변형됐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또 부모님이 무릎 통증을 어떻게 치료받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끼리 마찰이 더욱 심해지면서 아픔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염증,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염, 초ㆍ중기라면 약물ㆍ주사ㆍ물리 치료

무릎 관절염은 비교적 증상이 약한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물리 치료, 운동 요법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체중 조절과 운동, 생활 습관을 바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뼈가 직접 맞물려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은 기본적으로 무릎 연골이 없어 통증을 견디기 힘든 환자에게 시행한다.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 및 연골판, 십자인대를 제거하고 뼈에 인공관절을 넣은 후 인공 연골이 연골판 역할을 하도록 한다. 말기 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 있는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다.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양측 무릎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동시에 생기기도 하지만 한 쪽 무릎 관절에만 퇴행성 관절염이 생긴다면 증상이 없는 쪽은 그대로 두고 증상이 있는 무릎 관절에만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며 “인공관절 수술은 양쪽을 모두 받을 필요가 있는 게 아니라 한 쪽만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염이 많이 진행됐다면 대부분 심한 쪽만 수술한다”고 했다.

최근 정확도와 안전성이 더욱 높아진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확대되면서 고령 환자의 부담이 줄었다.

힘찬병원 제공

힘찬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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