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DC 월렌스키 국장 사임
미국의 전염병 대응을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수장 로셸 월렌스키 국장이 CDC를 떠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절정이던 2년 동안 센터를 이끈 그는 비상사태가 종료되자 자신의 역할도 다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월렌스키 국장은 월렌스키 국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직접적인 사임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는 사직서에서 “국가 비상사태 종료를 선언하면서 미국은 (새로운) 전환의 시점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CDC는 지난 100년간 우리가 목격한 가장 큰 전염병 위협으로부터 국가와 세계를 보호했다”며 “나의 경력에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코로나19와 관련해 발효 중이던 국가 비상사태를 공식적으로 해제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도 이날 코로나19에 대해 내렸던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태세(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엔데믹)’ 선언이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감염병 전문가로 일하던 월렌스키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2021년 1월 CDC 국장으로 임명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수천 명에 달하고, 누적 사망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던 시기였다. 현재 미국의 사망자 수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였던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진정됐다. 로이터통신은 “월렌스키는 앤서니 파우치(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 감염병 대응의 ‘얼굴’이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월렌스키 국장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CDC는 더욱 강력한 기관으로 거듭났고, 건강 위협에 맞서고 미국인을 보호할 더 나은 지위에 올랐다”며 “우리는 모두 그의 봉사와 헌신의 혜택을 받았다. 다음 장에서도 그녀가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의 후임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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