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규제 이전의 60% 회복
신제품 인기에 판촉... 탄력 붙을 듯
일본 맥주 수입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인한 일본산 불매 운동 이전 규모로 돌아가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60% 수준까지 올라왔다. 신제품이 인기를 끌고 판촉도 재개됨에 따라 회복세에 탄력도 붙을 전망이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293만8,000달러(약 39억 원)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일으킨 일본의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소재 대(對)한국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 같은 달인 2019년 3월 수입 규모(501만7,000달러)의 58.6% 수준이다.
일본 맥주 수입액 급감은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불화수소 등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에 나선 2019년 7월부터다. ‘노 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한국 사회를 휩쓸며 그해 2분기 1,901만 달러에 이르던 수입액이 3분기 들어 457만 달러로 격감했고, 4분기에는 39만 달러까지 위축됐다.
2020, 2021년 두 해 동안 분기당 100만 달러대에 머물던 일본 맥주 수입액이 반등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해 상반기다. 1, 2분기 연속 250만 달러를 상회하더니 3분기에 두 배 수준인 501만 달러로 비약했고, 올 1분기에는 663만 달러까지 뛰었다.
한때 팽배했던 반일 감정은 이제 눈에 띄게 묽어진 모습이다. 최근 ‘아사히 수퍼 드라이 생맥주캔’ 열풍이 방증이다. 뚜껑이 통째로 열리도록 설계돼 생맥주를 잔에 부어 마시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일부 편의점 매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었고, 이에 편승해 대형마트들이 일본 맥주 할인 판촉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일본 맥주 수입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3월 한일 정상회담 때 두 정상이 한국 소주를 일본 생맥주에 섞어 마시는 장면이 연출된 것도 화제성 측면에서 일본 맥주 수입 규모 확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