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첫 일정 현충원 참배하면서 눈길 끌어
“납북자 구출 운동, 국경 너머 하늘·바다 상징”
공식 행사 늘 착용… 미국서 바이든 만날 때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방한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면서, 그가 옷깃에 단 푸른색 배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시다 유코 여사,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장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 등과 함께 현충원에 헌화·분향하고 참배하면서 검은 양복의 옷깃 오른 편에 '블루 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에서도 공식행사에서 빠짐 없이 이 블루 리본 배지를 달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할 때도 그는 이 배지를 착용하고 있었다. 기시다 총리뿐 아니라, 내각 각료 전원이 이 배지를 착용한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같은 ‘블루 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 배지는 '스쿠우카이'(救う会·구출회)란 납북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가 만든 것이다. 이는 2002년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하면서 일본에서 시작된 민간 차원의 납북자 구출 운동을 상징한다. 푸른색은 납치 피해자와 가족, 일본인들이 일본과 북한 사이의 국경 너머 이어진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재회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한에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납북 일본인 12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정부는 1970∼1980년대 일본인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됐고, 그중 일시적 귀환 형태로 돌아온 5명을 제외한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북한은 12명 중 8명은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아예 북한에 오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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