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네옴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겨냥
프롭테크와 디지털 호텔관리, 요리 로봇, AI 주차 관리 등 속속 진출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들이 중동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심에 사우디아라바디아의 메가 프로젝트가 있다. 사우디는 초대형 미래도시 네옴시티부터 서부 해안의 미개발 인공 섬들을 최고급 리조트로 개발하는 홍해 프로젝트 등 신도시, 환경, 교통,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 여기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속속 참여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이달 들어 사우디아라비아의 PMI-KSA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PMI-KSA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전문가인 PMP 자격을 인증하는 국제 기관의 사우디 지부다. PMI-KSA는 네옴시티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세계 304개 지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로 부동산기술(프롭테크) 분야의 국내 스타트업들이 PMI-KSA와 협약을 맺었다. 국내 프롭테크 분야의 대표 주자인 알스퀘어는 프롭테크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협약을 PMI-KSA와 체결했다. 이 업체는 베트남에서 업무 및 상업용 건물 데이터 5만여 개롤 토대로 신한생명, SK에너지의 현지 진출을 돕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미국 국빈 방문 때 동행한 유일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홈즈컴퍼니도 사우디의 주거지 개발 및 부동산 중개에 필요한 기술 협력을 위해 PMI-KSA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공유 주거 공간을 개발하는 이 업체는 '홈즈 스튜디오'라는 공유 주택 5개 지점과 서울 여의도, 충무로에 생활숙박 시설 '홈즈스테이'를 운영한다.
프롭테크 스타트업 아키드로우는 PMI-KSA와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동 실내장식 솔루션을 중동 지역에 선보이기로 했다. 이 업체는 실내 공간의 사진을 올리면 생성형 AI가 수십 초만에 필요한 실내장식 디자인을 제시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공간 관리 스타트업 베스텔라랩도 PMI-KSA와 대규모 주차 관리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 업체는 실시간으로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찾아서 안내하는 '워치마일'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는 워치마일 기술을 이용해 사우디에서 자율주행 차량에 주차 정보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 주차 시스템 구축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호텔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온다는 PMI-KSA와 손잡고 사우디 호텔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이 업체는 사우디 뿐 아니라 다수의 중동 호텔 그룹과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오현석 온다 대표는 "최근 중동 국가들이 여행을 주요 미래 사업으로 선정해 공격적 투자를 하고 있다"며 "과거 중동 건설 붐처럼 제2의 디지털 중동 붐이 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이유로 동종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 H2O호스피탈리티도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과 호텔들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업체는 중동 진출을 본격화 하기 위해 리야드에 현지 법인까지 세웠다. 이웅희 H2O호스피탈리티 대표는 "중동에 최고급 호텔이 많지만 대부분 낙후된 운영체계를 갖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로 호텔 사업의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로봇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과 주방 로봇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2018년 설립된 이 업체는 음식을 굽거나 튀기고 면을 볶는 등 식당에서 요리할 수 있는 AI 로봇을 개발했다. 현재 서울 성수동에 로봇이 투입된 돈까스, 덥밥, 떡볶이집 등을 운영 중이다. 사우디는 로봇 기술을 이용해 네옴시티에 들어설 식당과 호텔들의 음식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사업에 관심이 크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아기상어'로 전세계 인기를 끈 스타트업 더핑크퐁컴퍼니도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과 업무 협약을 맺고 가족용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들이 개발한 '핑크퐁'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누적 조회수 12억 건을 기록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