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출마 포기로 배진교 추대
21대 국회 세 차례 원내대표 역임
재창당 관련 당내 갈등 봉합 '뇌관'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9일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양자대결을 벌인 장혜영 의원이 막판 출마 의사를 접으면서 배 의원은 내년 총선까지 원내사령탑으로 정의당을 이끈다. 배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원내대표를 맡았다. 재창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에서 납득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야 하는 과제를 짊어졌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선출 직후 "당의 재창당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다시 한번 맡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정의당 의정활동 제1과제는 윤석열 정부의 불의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민생 투쟁 △민주정치 원칙·상식 수호 △당내 단결 및 폭넓은 정당 간 연대를 원내 운영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미 두 차례 원내대표 경험자인 터라 이번 결과는 '안정적인 원내 운영'에 힘이 실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배 원내대표는 21대 총선에서 당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직후 의원단의 추대로 원내대표를 맡았다. 이후 9월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2021년 5월 만장일치로 원내대표에 다시 추대됐다.
정의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재창당과 관련한 당내 갈등을 노출했다. 향후 진통이 불가피한 부분이다. 원내대표직을 그간 한 번도 맡지 않은 장 의원에게 당초 무게가 실렸지만, 배 원내대표가 당내 최대 정파인 인천연합의 추대와 함께 출마를 선언하면서 양자대결로 바뀌었다. '재창당 노선'에 대한 이견 때문이다. 장 의원은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해 온 반면, 배 원내대표가 속한 인천연합은 내부 혁신인 자강을 주장해 왔다.
정의당은 전날 의원단에서 밤샘 토론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원내대표 선출 직전까지도 두 후보 간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의원단에서 청년 의원인 장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원내지도부를 이끄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장 의원이 끝내 출마 포기로 방향을 틀었다. 장 의원은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출마 포기 이유로 "(정의당이) 변화와 도전의 리더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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