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 인터뷰]
지난해 10월 한일시민교류마당 행사 이끌어
지방정부 외교가 중앙정부 외교 한계 극복
지방정부 예산 한계... 문화교류 지원 확대해야
“지방정부 간 협력이 도시 간 문화 교류로 이어지고, 이를 계기로 일본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서 열린 ‘한일시민교류마당’에 경기도예술단을 이끌고 참석한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은 경기도와 가나가와현 교류에 경기도예술단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감독은 “민단 측 요청으로 공연했지만 현장에는 많은 일본인들이 참석해 우리 공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립무용단 예술감독과 한국무용협회 상임이사, 국립무용센터 추진위원인 김 감독은 "경기도와 가나가와현의 교류는 단순히 악수하고 토론회 여는 수준을 넘어 한 단계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일시민교류마당은 도시 간 우호관계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한국 문화를 알리는 장이 된 것 같다"며 "우리 민요와 사물놀이 공연을 일본인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문화행사를 매개로 한 지방정부 간 교류의 장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가 차원의 외교는 격식과 각종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 사무적이고 딱딱해질 수 있지만 지방정부 간 외교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면서 "가나가와현과의 교류에 경기도예술단이 투입돼 호평을 받은 것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주요 도시들이 해외 도시들과 교류를 많이 할수록 정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화교류에 지방정부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일본에서의 행사는 코로나19로 소규모로 진행됐지만 더 많은 예술단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방정부 예산만 투입되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무용과 민요, 사물놀이, 판소리 등은 공연 전체를 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선 예술단 규모도 키워야 한다는 게 김 감독 설명이다.
그는 "한국 문화를 전체가 아닌 부분만 알리는 것 같아 예술인으로서 안타깝다"면서 "규모가 큰 예술단이 투입되면 지방정부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경기도예술단이 지자체 간 외교는 물론 한국문화를 알리는 중심축으로서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