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결합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미국의 신생기업(스타트업) 에이펙스AI가 국내 상륙했다. 2017년 미국에서 설립된 이 업체는 자동차, 로봇, 농기계, 선박 등 자율주행이 필요한 분야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하는 곳으로 도요타, 볼보, 다임러 트럭, 재규어 랜드로버, 콘티넨탈 등 다양한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에이펙스AI는 9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 국내 지사를 설립해 국내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는 MDS테크놀로지 등에서 차량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노성범 지사장이 맡았다.
자율주행 기술업체 로버트 보쉬에서 개발자로 일한 얀 베커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이 업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 스웨덴, 일본 등에 지사를 운영 중이다. 현재 '에이펙스 그레이스'와 '아이다' 등 두 가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들은 자율주행이 필요한 이동 수단에 탑재돼 다양한 응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미들웨어 역할을 한다. 노 지사장은 "자율주행에 필요한 여러 응용 소프트웨어들이 나올 수 있도록 개발도구(SDK)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펙스AI는 국내에서 자동차 업체 뿐 아니라 로봇, 중공업, 농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 지사장은 "미국 본사는 자율주행 농기계를 연구하는 영국 농기계 업체 아그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원래 로봇 기술에서 출발해 자동차, 로봇, 선박 등 움직이는 기기에 다양하게 적용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따로 소프트웨어와 기술 개발을 하지 않지만 국내업체들에 필요한 사업 연결이나 기술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 지사장은 "미국 본사의 프로젝트 지원을 할 예정"이라며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 채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에이펙스AI는 국내 시장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다. 얀 베커 에이펙스AI CEO는 "한국은 연간 자동차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3위 업체가 있는 곳"이라며 "한국 시장 진출이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노 지사장도 "국내 지사 설립은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이라며 "한국은 자동차 및 로봇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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