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은 당분간 비상경영체제로 운영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이날 25조7,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하는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앞두고 가진 임원들과 화상회의에서 "오늘이 마지막 자리가 될 것"이라며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사장은 오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자로 한국전력공사 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당분간 한국전력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가오는 여름철 비상전력 수급의 안정적 운영과 작업현장 산업재해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곧 발표된 2분기(4~6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요금 정상화는 한전이 경영 정상화로 가는 길에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현재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현저히 미달하고 있어 요금 정상화가 지연될 경우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여 전기요금 적기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 사장의 퇴진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한전의 영업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정 사장 사퇴를 요구한 지 보름 만이다. 같은 날 한전과 한국가스공사의 추가 재정 건전화 방안도 발표되면서 에너지 요금 관련 정부와 여당의 줄다리기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일단락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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