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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탱크만 1000개 넘어... 후쿠시마 원전 시찰 리스트에 日 확답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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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탱크만 1000개 넘어... 후쿠시마 원전 시찰 리스트에 日 확답 못했다

입력
2023.05.14 18:00
수정
2023.05.14 19:20
6면
0 10

시찰 대상 두고 한일 양국 '줄다리기'
우리 측 "오염수 처리·방류 전과정 봐야"
일본 측 "일부 시설 미가동…본국과 상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오염수 저장탱크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후쿠시마=EPA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오염수 저장탱크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 후쿠시마=EPA

후쿠시마 원전 시찰을 둘러싼 한일 협의가 일단 결렬됐다. 양국은 12, 13일 서울에서 국장급 협의를 갖고 12시간의 마라톤 협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국 시찰단이 후쿠시마 원전의 방대한 시설 가운데 어느 곳을 둘러볼지에 대해 입장 차가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22일부터 3박 4일간 현지 시찰하는 데 합의한 만큼, 조만간 추가 협의에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의에서 우리 측은 "오염수 보관부터 방류까지 전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내에서 "검증이 아닌 시찰에 그칠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 면죄부를 준 격"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측은 '일부 설비' 접근에 난색을 표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원전 오염수의 '보관-정화-방류'로 이어지는 모든 과정의 주요 시설을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과 협의에서 시찰을 원하는 시설 명단을 들이밀며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 원전에는 오염수 보관 탱크만 1,086개가 있다.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물질을 거른 물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이번 여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이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 한일 실무협의에서 양국 대표단이 마주 앉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 한일 실무협의에서 양국 대표단이 마주 앉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일본 측은 일부 시설에 대해 "본국과 논의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동하고 있지 않은 시설"이라거나 "공사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또 방류 시설은 아직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의 최종 승인을 받지 않았기에 타국 관계자들에게 공개하는 게 바람직한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며 발뺌했다고 한다. 양국은 실무협의를 다시 열어 시찰 범위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전문가 "우리 측 기준 없어 시찰해도 문제 남아"

우리 시찰단의 주요 목표는 'ALPS'에 맞춰져있다. 오염수 정화의 핵심시설이다. 아울러 비상시 오염수 방류를 중단할 '잠금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14일 "오염수 정화·배출 과정을 담은 일본 측 자료를 받긴 했지만, 실제 계획대로 돌아가는지 직접 확인해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집요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끝내 주요 설비를 보여주지 않으면 시찰단이 '들러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실제 ALPS 시설은 운전 중 필터가 낡아 고장 난 경우가 많다"면서 "일본 측이 '수리를 하고 있다'는 이유 등을 들며 시설을 끝까지 안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 명예교수는 또 "시설을 눈으로 본다고 자연스레 문제점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결국 일본 시설과 자료를 우리 잣대로 검증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명확히 세워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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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0 / 250
  • 망동산 2023.05.14 19:35 신고
    서결아.
    그냥 후쿠시마 오염수를 오염 처리수라 하고, 방류에 찬성한다고 해라,
    대구 경북 개돼지들과 70대 산송장들은 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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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y 2023.05.14 18:26 신고
    아니 정화처리 했다고 그렀게 자랑할께 아니고 물도 부족한데, 백만톤을 방류한다는 거니...식수로 처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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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태 2023.05.15 01:51 신고
    석렬이가 직접 갔다 오고, 가서 두 내외가 원 샷 생방송으로 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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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토스팝콘 2023.05.14 22:56 신고
    가서 대충 보고 오지말고 방류수 안전하다고 하니깐 한잔씩 하는 모습 보여주면 안심할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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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호 2023.05.15 03:33 신고
    倭 기시다의 시다바라인 윤썩열이 찬성하니, 요넘들 이 처 마시면, 너도 찬성할 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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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C 2023.05.15 07:37 신고
    방문해 설명만 듣고올 시찰을 국가간 정상회담성과로 대국민 사기발표? 국민들을 바보로아나? 국민들 굥석10보다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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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ngyd52 2023.05.15 08:41 신고
    시찰단은 아무런 조건 내걸지 말아라. 그러면 윤석열이가 화낸다. 조용히 가서 주는 밥 먹고 구경하고 와서 오염수 이상 없다고 해라. 그래야 윤석열이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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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운세상 2023.05.15 07:49 신고
    매국노 윤석열에게 후쿠시마 바닷물을 한바가지 퍼다줘라. 먹고 죽나 안죽나 시험해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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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안개 2023.05.15 01:38 신고
    웃기는건 기장에 원전 있다고 난리치면서 기장의 멸치 미역 해산물이 유명하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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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재호 2023.05.15 03:36 신고
      너 참, 무거운 머리통 달고 사느라 고생이 많다!
    • 최재호 2023.05.15 03:34 신고
      니 참 무거운 머리통 달고 사느라 고생이 많다!
  • BEA2003 2023.05.14 21:47 신고
    한국의 정치인들이 안 좋은 점은, 협의를 하지 않으면 결정할 수 없는 것을, 미리 자기들 요구만 내세우는 것이다.
    일본의 최우선 과제는, 사고 현장의 폐로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이다.
    도쿄전력이 관리하고 있는 후쿠시마 사고 현장에서는 원전 폐로를 위해 한정된 공간에서 모든 수준의 모든 종류의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
    결국 아무것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일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종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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