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비뇨의학과 수도권 비중 50%↑
내과·외과 진료 60대 가장 많이 이용
초진 비율 피부과(26%), 산부인과(13%) 높아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허용된 비대면 진료가 수도권에 쏠렸고, 내과와 외과는 60대가 주로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 진료 과목에서 재진율이 90%에 육박했는데, 피부과는 초진율이 26%로 가장 높았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아 분석한 비대면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피부과의 비대면 진료 총 2만3,673건 중 1만4,453건(61%)이 서울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이뤄졌다. 경기(8%)와 대구(8%), 제주(7%)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는 비중이 0~3%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비뇨의학과 비대면 진료(15만171건)는 경기(29%)와 서울(24%)에 과반이 집중됐다. 내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의 비대면 진료도 수도권에서 50% 넘게 이뤄졌다. 외과만 수도권 비중이 42%로 절반이 안 됐다.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연령대는 60대가 가장 많았다. 내과는 전체 1,122만1,144건 중 60대가 343만7,355건(31%)으로 3분의 1을 차지했고 70대가 177만4,508건(16%)으로 뒤를 이었다. 외과(35%)와 비뇨의학과(24%)도 60대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피부과는 20대(16%)와 30대(15%)가 비대면 진료를 많이 이용했다. 내과와 외과는 각각 코로나19 재택 치료 사례가 78%, 85%에 달해 60대 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초진과 재진으로 구분하면 내과는 전체 비대면 진료 중 초진이 44만2,828건으로 9%, 외과는 3만4,232건으로 12%였다. 소아청소년과도 초진은 9%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재진이었다. 비뇨의학과도 초진 비율이 9%였고, 정신건강의학과는 3%로 가장 낮았다. 피부과는 초진 비율이 26%로 가장 높았고 산부인과(13%)도 10%를 넘었다.
정부는 내달 1일 코로나19 위기경보 하향으로 인한 비대면 진료 종료 전 시범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그간 데이터를 종합하면 비대면 진료도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많이 이뤄졌고 진료 과목, 연령대에 따라 이용 양상이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현영 의원은 "의료 접근성 강화 및 지속적인 의료 제공을 위해 영역 특성에 맞는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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