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수소는 2주 후면 몸밖으로 배출
원자력에 대한 과도한 공포는 금물"
방사선·핵 물리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웨이드 앨리슨(81)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가 내 앞에 있다면 바로 마시겠다"며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2023한국원자력학회 춘계학술대회 연설을 위해 방한한 앨리슨 교수는 15일 서울 종로구 HJ비지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발언의 요지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것.
앨리슨 교수는 "우리 신체 내에는 칼륨40을 원인으로 하는 방사선량(kg당 60~100베크렐)이 존재한다"며 "계산을 해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1리터를 마셔도 기존 수치의 80% 정도만 올라간다"고 말했다. 특히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정화되지 않아 안팎으로 논란이 됐던 삼중수소에 대해서도 "마셔도 12~14일 정도면 몸 밖으로 배출된다"며 "물과 함께 씻겨나가는 삼중수소의 성질이 있어서 어패류에도 영향이 없다"고 단언했다.
기자들이 "오염수가 그렇게 안전하다면 왜 식수나 공업용수로 활용하지 않고 방류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바다 방류를 하는 이유는 비용이 적게 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미 안전한 것을 조금 더 안전하게 하려는 노력을 두고 사람들은 오히려 '안전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된 방사선 이야기는 공포를 조장하는 것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예정된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시찰에 대해서는 "삼중수소 외에 스트론튬과 세슘 등이 여과됐는지, 다른 오염 물질은 없는지 확인해야한다"며 "일본이 진정성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하고 굳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앨리슨 교수는 햇빛, 불, 자동차가 위험하지만 인류가 안전하게 활용하고 있듯이 방사능 역시 안전한 관리가 가능하며, 과도한 공포가 원자력 발전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외선도 방사선의 일종이고 오래 노출되면 암이 유발될 수 있지만, 노출량에 따른 위험 정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휴가에서 태닝을 즐긴다"며 "원자력에도 이와 같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자력과 방사능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1970년대 대중의 (과도한 공포와 같은) 태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기후 변화를 겪게 될 미래를 고려해서라도 원자력 발전에 대해 완화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앨리슨 교수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여러 차례 일본을 방문해 방사선 문제에 대한 강의를 했고, 오염 지역의 이재민, 의료인 등을 다수 만나기도 했다. 그는 17일부터 열리는 2023년 한국원자력학회 기조 강연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수용, 교육의 문제'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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