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져
"작년 하반기 대출도 인하 체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라 곧 기존 대출자도 대출금리 하락세를 체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월(3.56%) 대비 0.12%포인트 낮아진 3.44%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줄곧 내림세를 걷다 3월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떨어져 9년 만에 한국은행 기준금리(3.5%) 아래로 떨어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내려가면 하락한다. 은행이 그만큼 이자를 적게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산시장 침체로 은행권 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시중은행의 자금 조달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연 3% 중반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은행채 등 채권금리도 하락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코픽스 하락분은 16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된다. KB국민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4.09~5.49%에서 3.97~5.37%로, 우리은행은 4.45~5.65%에서 4.33~5.53%로 하향 조정된다.
지난해 10월 코픽스가 적용된 대출을 받거나, 금리가 조정됐던 대출자들도 이달 재산정 주기를 맞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조정되는데 지난달 코픽스가 내리면서 6개월 전인 지난해 10월(3.98%)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코픽스 급등기에 대출을 실행했던 대출자들도 금리 인하를 체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인하 폭의 차이일 뿐 코픽스 방향이 오름세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리 인상기 취급액이 늘었던 신잔액 코픽스는 3.09%로 3월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신잔액 코픽스를 지표금리로 쓰는 주담대 변동금리는 16일부터 소폭 오른다. 신잔액 코픽스는 기타 예수금과 차입금, 결제성자금 등을 추가로 고려하는데, 신규취급액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분이 상대적으로 느리게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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