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마무리 수순... 경찰, 구속영장 검토
마약류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유아인(37ㆍ본명 엄홍식)이 경찰에 2차 출석해 밤샘 조사를 마치고 17일 귀가했다. 유씨는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날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21시간가량 조사했다. 전날 오전 9시쯤 경찰에 출석한 그는 이날 오전 4시 30분까지 피의자 심문을 받고 2시간 정도 조서를 열람했다. 유씨와 미국에 함께 갔던 지인 A(32)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유씨는 이날 오전 6시 26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와 ‘어떤 내용을 소명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답했다. 다만 코카인 투약 혐의 및 출석 날짜를 바꾼 이유, 마약 구입 경로 등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이달 11일 출석하기로 했으나 취재진이 많이 몰렸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다. 올 3월에도 소환 날짜가 알려지자 조사를 미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류 정밀감정 결과, 모발에서 4종(대마 프로포폴 코카인 케타민) 마약류가 검출됐지만, 유씨는 2차 조사에서도 일부 대마 투약을 제외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했다. 코카인은 투약하지 않았고 프로포폴, 케타민 등은 의료 목적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유씨 측은 의료용 마약류인 졸피뎀 오ㆍ남용 혐의 역시 수면장애 치료 목적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유씨 조사는 이날로 끝나 경찰 수사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경찰은 유씨가 혐의를 인정하지 않은 만큼,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고 보고 구속영장 신청을 적극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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