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 걸릴 것 같았다”, “사람 사는 곳에서…”
"경찰까지 출동", “방음시설 있는 데서 했어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 패션쇼 이후 인근 건물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야간 소음과 조명으로 인근 주민에 피해를 끼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주민 신고가 이어져 경찰이 출동했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16,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찌의 패션쇼 애프터 파티에 비판이 줄을 이었다. 16일 A씨는 트위터에 한밤중 구찌 애프터 파티가 열리는 곳에서 반짝이는 불빛과 소음이 온 동네에 퍼지는 동영상과 함께 “경복궁 구찌 패션쇼 뒤풀이”라며 “진짜 정신병 걸릴 거 같음”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오후) 11시 30분이라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라며 “명품 회사답게 굴면 안 되는 거야”라고 꼬집었다. B씨도 트위터에 해당 건물에 경찰차들이 사이렌을 켜고 출동한 동영상을 게시하며 “밤 12시 다 되도록 쿵쾅쿵쾅 하더니 마침내 경찰 출동하길래 뭐지 싶었는데 경복궁 구찌쇼 애프터 파티였네”란 글을 올렸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행사로 주민 피해를 준 구찌 측에 비판이 쏟아졌다. 네이트 판에서는 ‘구찌 애프터 파티 민폐 심하네’란 제목의 게시글이 조회수 1만1,800건을 넘겼다. 이 글을 올린 C씨는 “사람 사는 곳에서 밤에 저렇게 노래 크게 틀고 있다고”라며 “저건 좀 아닌 듯”이라고 밝혔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의 비판도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브랜드 쇼 애프터 파티는 당연히 클럽이나 방음이 확실한 곳을 빌려서 하니 소음 문제로 말 나올 일이 없는데 이번 구찌쇼에서 빌린 애프터 파티 장소가 클럽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연예인이 벼슬이야”라며 해당 파티 참석자들을 비꼬았다. “주민들이 보살이네. 저걸 참았다고?”란 반응도 있었다.
구찌는 겨울을 피해 따뜻한 곳으로 휴양을 떠나는 유럽 상류층을 겨냥해 시작된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16일 경복궁에서 열었다. 당초 구찌는 지난해 11월 초 경복궁에서 이 행사를 열려고 했지만 이태원 참사 직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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