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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쓰지마”… 삼성 이어 애플도 직원들에 사용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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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쓰지마”… 삼성 이어 애플도 직원들에 사용 금지령

입력
2023.05.19 15:22
수정
2023.05.21 02:5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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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밀 유출, 지적재산 침해 가능성에
'미국 최대 고용주' 월마트 등도 금지

오픈AI가 만든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구동 화면. 앱스토어 캡처

오픈AI가 만든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구동 화면. 앱스토어 캡처


애플이 직원들에게 챗GPT를 포함한 생성 인공지능(AI) 활용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챗GPT를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회사 기밀을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챗GPT 개발사가 기밀 유출에 대비하 보완책을 내놓기는 했지만, 기업들을 안심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최근 챗GPT 이용을 막는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또 코딩 작업을 보조하는 AI 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의 이용도 금지했다고 WSJ는 전했다. 코파일럿은 코드 초안을 작성해주는 생성 AI다.

애플의 챗GPT 금지령은 기밀 유출, 지적재산권 침해 등 가능성을 들어 사내 챗GPT 이용을 금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직원들이 회사 일을 하는 데 챗GPT를 이용하면, 사내 비밀 정보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측으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오픈AI는 투자의 형태로 MS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에서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월가 금융사들과 통신사 버라이즌 등에 이어,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월마트도 3월 챗GPT 이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공지를 내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 역시 코딩에 챗GPT를 활용하려는 엔지니어들에게 자체 개발한 AI 도구를 이용하라고 권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에서도 금지령이 내려진 사례가 있다. 지난달 보안상 문제를 들어 AI 사내 활용을 금지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애플은 생성 AI 이용뿐 아니라 개발에도 신중한 입장이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실적 발표에서 "(AI의) 가능성은 매우 흥미롭다"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애플도 내부적으로는 생성 AI를 개발 중이지만 치열해지는 경쟁을 의식해 출시를 서두르진 않겠다는 뜻이었다.

미국 앱스토어에 챗GPT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된 18일(현지시간) 무료 앱 순위 2위에 챗GPT가 올라 있다. 앱스토어 캡처

미국 앱스토어에 챗GPT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된 18일(현지시간) 무료 앱 순위 2위에 챗GPT가 올라 있다. 앱스토어 캡처


한편 애플의 사내 챗GPT 이용 금지 소식이 알려진 이날 공교롭게도 오픈AI는 미국에서 애플 아이폰용 챗GPT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놨다. 아이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챗GPT를 내려받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질문은 음성으로도 할 수 있으나, 답변은 글로만 제공된다.

챗GPT 앱은 출시 첫날 단번에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2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이폰 앱 출시로 챗GPT는 다른 AI 챗봇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손끝에 놓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픈AI는 구글 안드로이드용 앱도 추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AI 챗봇 '바드'를 180개국에서 출시하며 챗GPT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구글을 경계하기 위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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